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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합격생 '수학능력 키우기'
대학마다 기초학력 강화·정규 학점 취득 기회
잠재력 이끌어 내는 동시에 전공 이해도 높여

대학들이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합격한 학생들을 위해 입학에 앞서 사전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입학 전부터 일정 학점을 취득하게 하거나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국어·영어·수학·과학을 집중 강의하는 등 기존 오리엔테이션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을 입학 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명여대·전북대·부산대가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비 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입학 전부터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한 것이다.



숙명여대는 ‘불꽃 프로그램’을 지난달 4일부터 9일까지 5박 6일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입학사정관제인 ‘지역핵심인재전형’과 ‘자기추천자전형’으로 선발된 178명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춘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합격생들은 ‘총장 특강’을 시작으로 ‘Glocal 시대, 우리말 제대로 쓰기’, ‘학문 간 통섭을 위한 학습과제’, ‘조별 과제 발표’ 등을 통해 기본적인 대학 교양을 갖추도록 했다. 아울러 ‘외국어 강의’, ‘의사소통 강의’, ‘여대생 리더십’ 등 학습능력 증진 프로그램을 2월 한 달간 수강토록 했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입학 전부터 직무능력 개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이 프로그램 이수자에게는 최대 3학점까지 정규 학점 이수 혜택을 부여한다. 입학 전부터 정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성윤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성적이나 학업 환경, 출신 지역 등 굉장히 다양하다”며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을 잠재력 중심으로 선발한 만큼 기본적인 대학 교양을 갖추게 하고 대학생활에 최대한 빨리 적응토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2009년 12월 28일부터 ‘브릿지형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브릿지형 오리엔테이션은 기존 오리엔테이션과는 달리 입학사정관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 간 ‘멘토·멘티 결연’을 골자로 한다. 입학사정관이 선발한 학생을 입학사정관이 직접 책임지고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 대학 박주현 입학사정관은 “이번에 합격한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전형 1기 학생이기 때문에 멘토·멘티 결연을 실행하게 됐다”며 “멘토·멘티 결연은 일회성이 아니라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학생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전임 입학사정관이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생지도교수제와 연계해 학업뿐만 아니라 취업까지도 성공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력 보강과 전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교과목 강의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부산대는 입학사정관전형(효원인재전형·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농어촌학생전형·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저소득층학생전형) 합격생을 대상으로 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2010 PNU STEP-UP PROGRAM’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은 뛰어나지만 고교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학교측이 파악해서다. 강의 과목은 국어와 영어·수학·과학이다. 강의시간은 과목당 총 30시간으로 부산대 교수가 직접 강의한다. 수강료도 전액 대학이 지원하고 교육기간 동안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한다. 부산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대학 김병권 입학관리본부장은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이 기초학력이 낮아 입학 후 소외되거나 전공에서 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획하게 됐다”며 “PNU STEP-UP PROGRAM의 목표는 전공 학습에 대한 불안감 극복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에 6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려 분반을 고려할 정도”라며 “이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학생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0-02-01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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