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부터 사망 시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는 다 해 드리겠다.”
자산 규모 16조4000억원, 회원 수 60만 명의 한국교직원공제회를 이끄는 이종서 이사장의 철학이다. 취임 후 자신의 철학에 기초,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해 온 이 이사장은 올해 상조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자신의 철학을 완성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2008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교직원공제회의 환골탈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을 만나 경영철학·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취임 3년을 맞으셨다. 그간의 소회라면.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했던 2년이었다. 이사장으로 와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들은 거의 다했다. 특히 2008년은 내·외부로부터의 충격이 너무 커 무척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노력의 결실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임직원 모두가 뼈를 깎는 각오로 일해 왔다. 다행히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교직원공제회가 여러모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위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사장께서 말씀하셨듯이 2008년은 교직원공제회로서는 아픔의 시간이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2008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고, 과거에 추진했던 사업들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회원들의 공제회에 대한 공신력·신뢰에 큰 상처를 안겨 준 점은 지금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에 좌절하기보다 이를 ‘반성과 재정비’의 호기로 삼아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저력을 보여 줬다. 이사장 취임 후 혁신의 방향으로 삼았던 수익극대화·윤리경영·인재경영·회원만족경영의 4대 경영방안은 ‘반성과 재정비’의 핵심 전략이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공제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조직의 윤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경영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회원들의 경영참여를 확대(대의원 분과위 설치·임원추천위원회제 도입·회원감사청구제 도입)하는 한편, 투자과정에 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받는 등 투명성을 높였다.”
-외부적으로도 이 같은 이사장의 노력들이 인정을 받고 있지 않나.
“지난해 11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제17회 고객만족경영대상’에서 서비스혁신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에 앞서 ‘2009년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에도 선정돼 ‘인재개발 우수기관(Best HRD)’ 인증패를 받았다.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 인증제는 교육과학기술부·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Best HRD 인증이란 품질관리 우수기업 제품에 ISO나 KS 인증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재개발 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기관이라는 것을 국가가 공인하는 것이다. 윤리경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심사를 받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윤리경영까지 외부 검증을 받는다면 이사장으로서 3년 동안 일한 것이 보람 있다고 본다.”
-올해부터 교직원공제회는 상조사업도 시작했다. 그 이유라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회원가입부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서비스는 다해 드리겠다’는 것이 제가 목표로 삼은 바다. 특히 세상을 떠날 때의 서비스, 그 부분이 가장 감동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상조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전국 교직원의 평생복지 서비스 시스템을 완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상조법인 ‘더케이라이프(The-K Life)’를 설립하고 ‘예다함’이라는 상조사업 브랜드를 선정,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상조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제회 성격상 상조사업이 필요하다고 보나.
“물론 반론도 많이 있었다. 상조시장 하면 국민들의 시선이 안 좋은 부분이 있는데 왜 이런 시장에 뛰어드느냐고. 왜냐하면 회원들에게 돌려줄 이자 정도의 돈은 벌어야 하는데 우리가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절실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막상 시작하니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지난해 연말까지 사전 예약행사가 계약 2만 건을 돌파하는 등 교육 가족들의 높은 관심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에는 대학 교직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 교직원은 물론 교육청 등 모든 교육 관련기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교육복지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 대상 교직원 수는 65만2000여 명이며 이 중 90%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학의 경우 가입 대상자 17만여 명 중 80.3%인 13만70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초·중등 교직원에 비해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가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제회에 가입하면 대학 회원이든 초·중등학교 회원이든 동등한 자격의 회원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대학 교수들은 오랜 학업·연구를 거쳐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경우보다 자녀교육·안정적 가계운영·노후에 대한 종합적인 준비와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공제회는 대학 교수들이 연구와 2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 드릴 것을 약속한다.”
-대학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별도로 하고 있나.
“현재 공제회는 격년제로 대학 수납담당자협의회를 열고 있고 대학 공제업무 담당자만의 연수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제회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다. 또한 신규 임용 교수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대학 직능단체별 홍보 계획도 수립, 보다 많은 대학 교직원들이 공제회의 금융상품·보험·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학 교직원을 상대로 하는 다른 공제회와는 규모·자금의 안정성·공신력 면에서 경쟁우위를 확고히 점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을 적극 홍보해 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동안 하실 일이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취임하면서 해외사업팀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만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갑자기 불어닥친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를 많이 못했지만 해외투자도 더 발굴하겠다. 또한 지역별로 공제회관이 있는데 경기도에만 없다. 경기도에도 회관을 만들 계획이다. 충북의 경우 폐교 건물을 공제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어 신도심에다 회관을 세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로 회관이 모두 갖춰진다. 서울 양재동과 경주에 호텔이 있는데 시설이 많이 낡아 리모델링을 할 생각이다.”
이종서 이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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