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제각각이거나 중복되는 입학사정관 전형 방식을 슬림화하는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회장 임진택, 이하 협의회)가 주최한 ‘입학사정관제 운용의 실제’ 심포지엄에선 시행 초기 단계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하는 방안들이 논의됐다.
협의회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대학들이 제도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상호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고교 교사와 수험생들에게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협의회 차원에서 공통 양식의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고안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
이교혁 한림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 시행 대학들이 공통으로 활용 가능한 추천서 양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별로 자율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에 다양한 전형 영역이 생겨서 수험생 입장에선 대학별로 다른 전형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많이 도입한 수시전형의 원서접수 기간이 일주일 이내로 한정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학교생활기록부는 수험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에 부족해 대학도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의 별도 자료를 요구하는 형편”이라며 “잠재적 역량을 측정하는 공통 양식이 만들어지면 입시 절차가 단순화될 것이다. 수험생의 어려움을 줄여주고 교사 업무량도 줄어들 뿐 아니라, 앞으로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보다 수월하게 도입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국 47개 대학의 추천서 질문을 살펴보면 리더십, 창의력, 봉사정신 등과 연관된 전형요소가 많았다. 공통추천서 도입은 이 같은 중복 요소들을 중점 반영해 전형의 슬림화를 이끌어내자는 의미다.
이인균 한양대 입학사정관도 17개 대학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가 수험생에게 주로 요구하는 항목과 그 중복정도를 분석해 전형의 간소화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지원동기 및 학업·진로계획(28.75%) △지원자가 성취한 업적 및 경험(17.5%) △자기극복 사례(15%) △전공 관련 교과·비교과 활동 및 준비 내역(15%) 등 몇몇 항목으로 유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소개서도 공통추천서 도입과 같은 맥락에서 서술항목을 어느정도 패턴화해 수험생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 수험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범위로 좁혀 자기소개서 대필 의혹 등 공정성 시비가 이는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가 대학의 이념에 걸맞은 인재를 뽑는 측면도 있어 현재의 다양한 대학별 자기소개서를 유지하는 것 또한 일리있다”면서도 “반면 일원화된 자기소개서 양식은 수요자인 고교 현장 중심이란 장점이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