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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고대생' 김영 회장, 모교에 5억 기부
중졸에서 대박강사로… 17년만에 高大 졸업

고려대(총장 이기수)는 김영 (주)아이비김영 회장<사진>이 모교에 발전기금 5억 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김영 회장은 고려대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유년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했다. 군시절에도 틈틈이 독학으로 공부해 전역 후 1977년 검정고시로 고려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중학 시절 전교에서 1, 2등을 다투다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김 회장은 대학 시절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 실력을 알아본 영어영문학과 조교의 부탁으로 학원에서 영어강의를 시작한 게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김 회장은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로 이름을 알리며 ‘대박 강사’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 회장의 학업은 순탄치 않았다. 1980년대 초반 편입학이 정부정책으로 금지되면서 다른 직장을 전전하는 아픔도 맛봤다. 그러나 이후 사업이 안정되면서 1987년 마치지 못한 대학 공부를 위해 다시 고려대로 돌아왔고, 우여곡절 끝에 1994년 졸업장을 받았다.

김 회장은 기부식에서 “고려대에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도 오래 걸렸지만, 대학을 다니며 ‘호랑이는 굶어죽을지언정 풀은 먹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소신있게 살 수 있었던 힘도 거기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인 ‘민족고대’를 넘어 이제 ‘세계고대(Global KU)’로 발전하는 모교의 모습에 선배의 한 사람으로 너무 기쁘다. 앞으로 고려대를 거쳐 갈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수학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3-05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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