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시도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학가에도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장만채 순천대 총장 등 현직 총장 4명이 임기 중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직 총장 가운데서도 5명의 출마가 예상된다.

장만채 순천대 총장은 지난 10일 교내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전남의 교육·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어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발전된 외부 교육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재직 기간 중 다하지 못한 대학 발전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 8개월을 남겨놓고 사퇴했기 때문에 장 총장에 대한 학내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순천대 교수는 “총장직을 사퇴하고 교육감에 나가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선거에 나가기에 앞서 학교를 시험장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양창식 탐라대 총장도 지난달 28일,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했다. 현재 탐라대 총장직은 공석상태로 남아있다. 양 총장은 제주도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탐라대 교수는 “아직 임기가 남은 공인으로서 공익과 사익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며 총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도정기 대구예술대 총장도 지난달 28일 임기 5개월을 남기고, 경북도 교육감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일각에선 법인 정상화를 성공시킨 뒤, 새로운 총장 선임을 위해 스스로 용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은 총장직을 유지한 채, 전남도 교육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전직 총장들 가운데서도 5명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은 최근 “교육감이 벼슬자리라고 생각지 않고 큰 일꾼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총장은 퇴임 후 수학교육과 교수로 복귀해 이번 학기 강의(수학과교육Ⅱ)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영진 한국국제대 전 총장도 지난달 28일 임기를 마친 뒤 경남도 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은 서울시 교육감에, 허숙 전 경인교대 총장은 인천시 교육감 출마가 예상된다.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도 대구시 교육감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역 대학의 한 보직 교수는 “총장들이 왜 교육감 출마에 열을 올리는 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정치·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현직 총장이 교육감에 출마하려면 대학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한 대학 교수도 “임기를 남겨 두고 총장직을 사퇴하면 학사 행정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을 것”이라며 “행정에 차질을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두면 본인이 그만큼 선거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하영·민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