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대학에 지원한 연구비 수혜액이 가장 많은 곳은 1163억원이 투입된 서울대였다. 연세대, KAIST, 고려대 등은 서울대의 절반수준인 500억원대에 그쳤다. 연구비 투입 상위 대학간에도 연구비 차이가 커 서울대 독식현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1개 분야 가운데 수학·생명과학·보건의료 등을 포함 8개 분야에서 가장 연구비를 많이 받았고 KAIST는 화학·기계·재료 등 5개 분야에서 연구비 지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특허출원 실적에서는 KAIST가 서울대를 누르고 365건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특허등록 실적에서는 여전히 서울대가 앞섰다.
이는 본지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발간한 <2009 교육과학기술부 주요 연구개발사업 성과분석보고서>를 세부 분석한 결과다.
■ 연구비로 1조5577억원 투입 ... 서울대 1163억원, 연대·KAIST·고대는 500억원대 = 교과부는 지난 2008년 연구개발사업에 총 1조5577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11.6%가 증가한 금액이다. 학술연구조성사업에 3807억원이 지원돼 가장 많았고 △기초과학연구사업 3426억원 △미래원천기술개발사업 2407억원 △원자력연구개발사업 2298억원 △우주기술개발사업 2145억원 등이 지원됐다. 이 중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는 8328억원이다.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 가운데 서울대에만 1163억2900만원이 지원됐다. 14%의 지원금이 서울대 한 곳에 집중투하된 셈이다.
연세대가 551억6700만원으로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가 서울대 다음으로 많았다. KAIST가 549억3300만원, 고려대가 506억5600만원을 지원받아 연구비 지원 상위 2~4위에 올랐지만 지원금액상으로는 서울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성균관대가 337억7000만원, 포스텍이 324억9500만원, 한양대가 301억800만원을 지원받았고 이화여대에 266억6200만원, 부산대에 234억5400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상위 10위권에 턱걸이한 전남대에 지원된 연구비는 195억1900만원이었다. 그나마 연구비 지원이 가장 많은 상위 10위권 안에서도 대학간 연구비 차이가 커 10위에 오른 전남대는 1위 서울대가 받은 연구비의 17%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 연구분야 21개 중 8개 분야 서울대 지원 ‘최대’, 5개 분야선 KAIST 가장 많아 = 수학, 화학, 전기·전자 등 연구지원분야 21개 가운데 서울대가 모두 8개 분야에서 가장 연구비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수학 25억800만원 △지구과학 27억3800만원 △농림수산 49억7600만원 △생명과학 334억3200만원 △보건의료 158억400만원 △기타(인문) 128억500만원 △환경 22억800만원 △기타(이공) 5억9500만원 등의 분야에서 연구비가 지원된 전체 산·학·연 기관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화학 51억7700만원 △기계 45억7100만원 △재료 39억2000만원 △화학공정 20억9000만원 △정보 27억5500만원 등 5개 분야에서 역시 전체 지원 대상 기관 중 연구비 지원이 가장 많았다. 통신 분야에서 당시 ICU에 가장 많은 금액(13억9800만원)이 지원됐고 ICU가 KAIST로 통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KAIST가 가장 연구비 지원을 많이 받은 분야는 6개 분야에 이른다.
이들 두 대학 이외에는 어느 대학도 분야별 연구비지원 1위 그룹에 들지 못했다. 나머지 7개 분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전기·전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자원)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우주항공/천문해양)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기술혁신/과학기술정책) 등의 연구기관이 1위를 차지했다.
■ SCI논문게재 ·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등 서울대 실적 가장 앞서 = 지원된 연구비를 토대로 전문학술지 논문게재나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실적에서 서울대는 연구비 지원금액 만큼이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연구비 투입 상위기관에 포함된 12개 대학의 SCI논문 게재실적에서는 서울대가 2207건으로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연세대와 포스텍이 각각 1057건과 1005건으로 서울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KAIST가 967건, 고려대가 795건, 성균관대가 734건, 한양대가 722건의 SCI논문을 게재해 상대적으로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에는 다소 밀리는 성적을 냈다. 건국대와 전남대는 각각 297건, 231건을 기록해 서울대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SCI논문을 포함해 전체논문 게재실적에서도 역시 서울대는 2646건으로 기록하며 가장 앞선 성적을 내놨다. 연세대가 1301건, KAIST가 1131건, 포스텍이 1088건을 게재해 1000건 이상을 발표한 대학은 모두 4곳이다. 고려대는 999건을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고 한양대가 962건, 성균관대가 901건의 전문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을 냈다.
학술대회 논문발표실적도 단연 서울대가 앞섰다. 국제대회만 보면 2831건으로 유일하게 서울대만이 2000건 이상 논문을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 연세대가 1461건으로 서울대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고 △KAIST 1302건 △고려대 1045건 △포스텍 1014건의 순으로 국제대회 논문발표 성적이 나왔다.
국제대회 뿐 아니라 전체학술대회에서의 논문발표실적도 서울대는 5308건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연세대가 2831건, KAIST가 2284건, 고려대가 2129건의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 지원이 많은 상위기관에 포함된 12개 대학 중에는 1000건 이상의 논문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곳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8곳이다.

■ 특허출원 실적은 KAIST가 서울대 제쳐 = 특허출원에서는 KAIST가 서울대를 제치고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KAIST는 365건의 특허를 출원해 서울대의 360건 보다 다소간 앞섰다. 고려대가 250건을 출원했고 △포스텍 242건 △연세대 232건 △성균관대 192건 △한양대 184건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특허등록 실적에서는 서울대가 다시 KAIST를 밀어냈다. 서울대의 특허등록 실적은 모두 173건으로 152건의 KAIST를 21건 가량 앞섰다. 고려대가 136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연세대는 117건, 포스텍이 101건을 기록하는 등 10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한 대학은 모두 5곳에 불과했다. 또한 건국대가 10건, 경북대가 16건, 전남대가 17건으로 연구비 지원 상위기관에 포함된 대학간 실적 차이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분석에 활용된 교과부·연구재단의 <2009 교육과학기술부 주요 연구개발사업 성과분석보고서>는 전체 연구비 투입액 중 일부가 제외된 1조4839억원 지원 대상에 대한 성과분석에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