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대학 교수가 왼손 만 사용하는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충남대는 15일, 이 대학 음악과 윤선애 교수
<사진>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왼손만을 위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25년 경력의 피아니스트지다. 7회의 독주회와 다양한 협연으로 연주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치명적인 아픔을 갖고 있다.
윤 교수는 15년 전부터 오른쪽 손가락의 움직임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것은 감지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명확한 원인을 잡아내지 못했고, 피아니스트에게 워낙 민감한 부분이라 쉽사리 손 대기도 어려웠다.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손끝의 섬세함이 연주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모를 어려움도 겪었다. 결국 윤 교수가 생각해 낸 것이 ‘왼손만을 위한 독주회’다.
2년을 준비한 이번 연주회는 왼손 연주자만을 위해 만들어진 5곡으로 구성됐다. 윤 교수는 “지난 2000년 세계적 왼손 피아노 연주가인 ‘러셀 셔면’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 때부터 차근차근 왼손만을 위한 연주회를 준비해 왔고 드디어 이번에 연주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나이 58세. 10년 넘게 양손을 사용한 피아노 연주를 해 오다가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주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왼손 공연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주가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준비를 했지만 아직 피아노를 떠나고 싶지 않아요. 평생 피아노와 함께 한 연주가로서 왼손밖에 쓸 수 없지만 아직도 연주해 보고 싶은 곡들이 많다”며 “제 연주로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