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학생들도 한국 대학생들처럼 취업이 제일 큰 고민이고 관심사이지요.”
지난 12일부터 ‘이화-하버드 HCAP 서울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있는 하버드대 학생들은 “하버드대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도 취업”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하버드대 학생들 역시 취업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은 하버드대의 아시아 교류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아시아 국가 내 6개 대학을 선정, 하버드대·아시아 대학 학생들이 서로의 학교를 오가며 컨퍼런스를 갖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화여대는 지난 2008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HCAP 파트너로 선정돼 올해까지 3년 연속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겨울방학 중에는 이화여대 학생 20명이, 이달 12~20일에는 하버드대 학생 14명이 서로의 학교에 머물며 특강·토론·문화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가 중인 하버드대 앤 포먼(라틴문학전공)씨는 “미국 대학생들도 한국 대학생들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하버드대 학생들이 지원하는 분야에 10~20년의 경력자들이 대거 몰리는 일이 많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먼씨는 “현재 학내 경력개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하버드대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최근까지 한동안은 굉장히 낮았다”며 “HCAP에 참가하며 한국 학생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고,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화여대 정승연(국제학부·4)씨도 “HCAP으로 지난 방학 때 하버드대에 방문했다. 당시 하버드대 학생들이 취업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고학년들의 경우 취업에 굉장히 민감하게 관심을 갖고 있고,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글로벌리더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를 꼽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버드대 엠마 스틴슨(생물학전공)씨는 “글로벌리더십은 곧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문화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문화·정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게 글로벌리더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조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리아 찰릭(국제관계학전공)씨 역시 “글로벌리더는 열린 마음으로 세계에 접근하는 사람”이라며 “타 문화에 대해 배우고 접할 때 모든 마음·귀를 열고 다가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일주일여 동안 ‘이화-하버드 HCAP 서울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사회적 기업, 서비스, 혁신, 그리고 자립’을 주제로 토론·특강 등을 진행해 왔다. 또 경복궁, 전주 한옥마을, 광화문 광장, 청와대 등을 방문하고 국악 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DMZ를 직접 방문, 남북 분단의 현실을 살피는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