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추진 중인 ‘유아교육 선진화 계획’에 대해 전문대학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2~3년으로 규정된 전문대학 유아교육과의 수업연한을 4년으로 단일화하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 내부의 ‘유치원 교원양성·임용제도 발전TFT’는 오는 6월까지 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의 염원인 ‘수업연한 다양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전문대학 배출 인원, 4년제 압도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아교육 선진화 추진계획’에는 유치원 교원에 대한 처우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 교원 양성·임용·연수·평가·보상 등 교원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한 선진화가 주 내용이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에서 2~4년으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 교사 양성기관의 교육연한을 초·중등 교사와 동일하게 4년 과정으로 단일화하고 학사학위를 수여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현재 ‘유치원 교원양성·임용제도 발전TFT’를 구성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과부 유아교육정책과의 안정은 연구관은 “교사의 질을 전체적으로 올리는 게 이번 논의의 목표”라면서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유아교육과 교수들이 모여서 현행 전문대학의 2~3년제 수업연한을 4년으로 통일하는 여러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전문대학의 졸업생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현재 4년제 사립대학의 유아교육과는 모두 51개로, 학년별 정원은 1741명이다. 이에 반해 사립 전문대학은 102곳으로, 학년별 정원은 8854명에 달한다.(표 참조)
이와 함께 전문대학 유아교육과 졸업생과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 2007년 12월 교원검정령 및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유치원 2급 정교사의 교사자격 무시험검정 기준을 수업연한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간 이수 기준 차이는 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 유아교육과의 4년제 단일화에 대한 반발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수업연한을 이유로 차후 전문대학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전문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TFT에 참여 중인 이희경 부천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는 “전체 102개 전문대학 유아교육과 중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은 서울·수도권에만 몰려 있다. 그 외 지역의 대학들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일부에선 미달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4년제 단일화는 시급한 방안이라는 것.
이 교수는 “‘유아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게 4년제로의 학제개편밖에 없느냐’는 주장도 일부 있지만 4년제로 가자는 데에는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모두의 뜻이 모아진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전공심화 역부족, 수업연한 다양화로전문대학 유아교육과가 4년제로 가는 데에 4년제 대학도 동의하는 이유는 전문대학이 ‘구조조정’을 감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안정은 연구관은 “학생 수가 월등히 많은 전문대학 유아교육과가 4년제로 단일화하려면 정원을 대폭 줄여야 하는데,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물론, 일방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게 아니라 남는 인원은 총 정원에 따라 인원을 더 요하는 다른 학과에 배분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전문대학 전체는 물론, 개별 전문대학에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고유 영역에 대한 욕심을 버린 상황이다. 전문대학을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1년 이상 근무하고 다시 전문대학에서 1년을 공부해 학사학위를 받는 ‘전공심화과정’을 이용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문대학 유아교육과의 경우, 모두 26개 전문대학이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직에 일하는 교사가 시간을 쪼개 대학에 나와 수업을 들어야 하며, 수업운영의 문제점도 상당하다. 야간에 운영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야간 및 토요일 수업으로 강사섭외 역시 어려움이 많다. 한 전문대학의 담당자는 “대부분 외래교수를 채용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과 강사료 책정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전공심화과정은 그동안 수업연한 다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난도 뒤따른다. 전공심화과정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전체 전문대학이 수업연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교과부는 이를 이유로 전문대학이 수업연한 다양화를 주장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보이곤 했다.
한편 전문대학은 오는 6월 TFT가 내놓는 안에 맞춰 학과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현재 전문대학의 모든 학과를 해체하고, 산업의 특성에 맞춰 2·3·4년에 맞는 학과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 4년제의 경우 현재 논의가 활발한 간호계열과 함께 공업계열 중 융·복합화한 직무, 예를 들어 전기·전자·기계 등이 복합된 메카트로닉스과·자동차과 등이 해당된다.
이런 작업이 완료되면 유아교육 선진화 계획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부터는 수업연한 다양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