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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으로"
22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나의 창업 이야기' 특강

"수익 창출은 결과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본질과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22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나의 창업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이 주관한 이번 특강은 청년·학생층의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특강은 ‘YES(Young Entrepreneurs LeaderS) 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의 두 번째 시간이다.

안 교수는 "의대생인데 왜 컴퓨터를 배웠는지 궁금하지 않느냐"며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하게 된 계기를 서두로 강연을 시작했다.

안 교수가 컴퓨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잘 하고 싶었던 것. 그는"기라성같은 많은 의학자들 중에서 나 스스로 차별화된 부분이 없을까 고민하다 컴퓨터를 의학하는데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컴퓨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사와 백신 프로그래머와의 어색한 동거는 1988년 컴퓨터 바이러스가 있다는 외신 보도를 접하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컴퓨터와 바이러스를 합쳐 말하는 것이 신기해 바이러스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 해 6월 11일 안 교수는 V3 버젼 1을 발명한다.

7년동안 안 교수는 "새벽 3시부터 6시까지는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머지 시간은 의대생으로 살았다"면서 "백신을 무료로 보급한 이유는 제가 사회에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한 보답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사와 프로그래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의대 교수도 의미있고 잘 하는 일이었지만, 백신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당시 그가 유일해 의미가 훨씬 컸다.

안 교수는 "주위 사람들이 반대를 해도 내가 행복한 선택을 하면 결국 나를 보는 주위 사람도 나중에는 행복해진다"면서 "내가 우선 행복해져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소의 CEO로 재직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영향을 준 원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안 교수는 "함께사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의 의미가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을 수익 창출이라 부르지만 수익 창출은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본질과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가 어려웠던 2003년부터 2004년 깨달은 것이 인생 사업은 좋은 시기가 오고, 어려운 시기가 오는 그 반복이라고 했다. 안 되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시기는 문제를 고치라는 하늘이 준 유일한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를 뚫기 위해서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며 "차가운 머리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판단력이며, 뜨거운 가슴은 자신과 미래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안 교수는 학생들과의 간단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여러 지위를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안 교수에게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역시 시간관리 노하우였다. 그는 "바쁜 일을 하는 와중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우선 외부와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도 내 방법"이라고 말했다.

10년 후 계획에 대해 묻는 학생에게 안 교수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안 교수는 "장기 계획 보다는 매순간 열심히 살다보면 그 다음 해야할 일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틀림없는 사실은 어떤 일을 하든 그 순간에 의미를 느끼며 재밌게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송아영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0-03-22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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