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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요즘] 홍문종 경민대학 총장
“교과부는 전문대학에 자율 줘야”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바보가 아니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희망과 가능성이 풍부한 이들이다. 단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버림 받았을 뿐이다’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전문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공부를 좀 못할 뿐이에요. 전문대학 총장은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문종 경민대학 총장은 “전문대학에 온 학생들이 기가 많이 죽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4년제 대학에서 낙방하고, 점수에 맞춰 전문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을 만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창조성이나 활동력이 왕성한 학생들이 전문대학에 많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이를 두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 빼고는 신경 안 쓰는 우리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전문대학이 나서서 학생들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4년제 대학과 비교만 할 게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대학 학생들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합니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경민대학은 유학프로그램이나 각종 해외 연계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3’ 제도나 ‘2+2’ 제도 등을 추진하고 있고요. 1년에 100명 정도의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습니다.”

홍 총장은 세계화 추진을 비롯해 4년제 대학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추진하려면 대학이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앞으로 교육개방을 염두에 두고 세계 교육기관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교과부가 대학에 전폭적인 자율을 줘야 한다는 게 홍 총장의 주장이다.

“김연아 선수를 보세요. 감독과 코치가 독창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연습해서 금메달 딴 거지, 정부에서 훈련은 몇 시간 하고, 뭘 먹어야 한다고 정해줘서 금메달 딴 게 아니잖아요. 전문대학 총장으로 교육현장에 있다 보면 답답할 때가 참 많아요. 뭘 해 보려고 하면 실무자가 ‘교과부에서 안 된다고 해서 진행할 수 없다’ 그럽니다.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왜 그렇게 안 되는 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교육 시장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율을 줘도 잘 못하는 대학은 망하게 마련이지요. 교과부가 대학에 뭘 하라고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안 되는 건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이드라인 정도만 만들어 주는 게 교과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과부의 간섭에 대해 홍 총장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정원 문제, 학과 통폐합 문제들을 과감하게 풀어 달라는 이야기였다. 아울러 이런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역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해 봅시다. 예를 들어 10명 정원인데 20명으로 늘려 선발한다면, 우선은 정원을 다 채우기도 어렵겠죠.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아예 학생들이 오지도 않을 겁니다. 나쁜 소문이 날 테니까요. 교과부가 전문대학에 자율을 준다면, 전문대학은 그에 맞게 특성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3-26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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