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을 당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죠. 세계적 추세 속에 기업들도 환경 요소를 감안하고 있어요. 대학생들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나와 무관한 것이라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성장은 개개인의 일자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사진 왼쪽)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개인적 가치’로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13일 서울여대에서 열린 ‘저탄소 녹색성장과 녹색한국의 미래’ 주제의 강연에서 환경 문제가 향후 50여 년간 주요 화두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이를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적 압박감 속에 녹색성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의 주요정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많은 나라들이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세계는 지금 그린 레이스(Green Race) 중”이란 표현으로 환경과 정치·경제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지도자들은 녹색성장을 화두로 정책과 경제의 틀을 짜고 있다”면서 “FTA도 환경성이 고려되지 않은 분야에는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 GE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들도 녹색산업 선점에 필사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에게는 환경 관련 융합형 인재로 커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환경의 가치나 녹색기술의 효율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영·경제학 분야를 배워도 (기술과 관련된) 공학을 모르면 환경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융합 학문을 한 사람이 환경 변화에 걸맞은 인재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반의 철학’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으로 살면서 정부 입장에서 50% 생각하고, 주권자·고객인 국민 입장에서 50%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탄소 녹색성장 역시 지식·정보로 받아들이는 한편, 삶을 돌아보고 비전을 추구하는 큰 스케일의 자기 리모델링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사용 절감 방안으로는 기술 발전과 의식 개선을 되풀이 꼽았다. 이 장관은 “근본적으로 LED 같은 저탄소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절약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실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BBMW(Bus·Bicycle·Metro·Walk)’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존경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여대 에코 캠퍼스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을 비롯해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한편 서울여대는 이 장관을 시작으로 저명인사 초청 교양강좌인 ‘미래를 여는 지성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 황철중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장 등이 강연자로 서울여대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