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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는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인터뷰]배경수 대구가톨릭대 취업지원관

문제는 취업이다. 청년실업은 ‘88만원 세대’를 넘어 “아버지와 아들의 일자리 갈등”으로까지 확산됐다. 대학생들은 ‘高스펙’에 목을 매지만, 그것만으로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지방대는 말할 것도 없다. ‘취업 중심 대학’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지방대생들의 취업 현실을 반증한다.

올해 각 대학에 처음 배치된 취업지원관들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노동부가 주관해 전국 48개 대학이 55명의 취업지원관을 채용했다. 취업 상담·알선을 비롯해 각종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기업체에서 직접 인사 업무를 담당하다 대학에 들어온 이들이 바라본 지방대생들의 취업 경쟁력은 어떨까. 배경수(47) 대구가톨릭대 취업지원관에게 물어봤다.

- 취업지원관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나요.
“학생들의 취업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상담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취업난’을 모르는 학생은 없죠. 그러나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보면 3·4학년들도 뚜렷한 희망 직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막연한 불안감만 가질 뿐이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얘기죠. 1학년 때부터 적성이 무엇인지, 취업 목표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도와주는 게 취업지원관입니다. 취업지원팀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학생들의 취업을 일일이 챙기기는 어렵거든요.”

- 취업 교육과 상담은 어디에 초점을 맞췄는지요.
“3월 초부터 대구가톨릭대에서 취업지원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기업체 인사팀장으로 근무했어요. 기업체 인사 업무를 맡을 때도 대학에 취업 관련 특강을 오곤 했었죠. 취업지원관을 맡고 나서는 취업 문제가 절박한 고학년들부터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취업은 ‘기초’가 중요해요.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에는 1학년 때부터 취업 관련 수업을 교양 선택과목으로 개설했어요. 바람직한 방향이죠. 저도 앞으로 1학년 학생들부터 집중해서 취업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 처음 시행된 제도입니다. 취업지원관은 어떻게 활동하게 되나요.
“노동부 인력풀(pool)에 인사·노무 담당 경력자들이 이력서·지원서를 제출하면 각 대학들이 이를 확인해 채용하는 형식입니다. 노동부가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지만, 취업지원관은 각 대학에 소속되구요.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되는데 3년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하죠. 14~15일에 열린 취업지원관 워크숍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처음 시행한 제도인 만큼 오리엔테이션 성격이 강했습니다. 앞으로 취업지원관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각 대학들의 사례를 공유해 다양한 맞춤형 취업 전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지방대생 취업이 특히 심각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처음 취업지원관으로 왔을 땐 놀랐어요.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을 많이 따진다는데, 고학년들의 스펙도 그리 좋지 않더군요. 학점은 논외로 쳐도 공인 외국어 점수, 회화 실력, 자기 소개서 작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정보와 분위기 차이가 확실히 있어요. 서울 학생들에 비해 지방대생들은 취업 정보도 부족하고 분위기도 느슨한 편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4학년이 되면 그만큼 차이가 나죠. 급하게 따라잡으려 해도 잘 안 되거든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확실히 목표와 방향을 잡아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거죠.”

- 최근 대학가엔 기업 인사 담당자 특강도 많습니다. 차별화된 점이 있나요.
“기업체 인사를 담당할 때 대학에 취업 특강을 온 적도 있습니다. 그때와는 다릅니다. 책임감이랄까요, 소속감이랄까요. 무엇보다 특강은 ‘일회성’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취업 컨설팅이나 특강은 취업 동향 소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스킬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요. 반면 취업지원관은 개별 연구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상주하면서 학생들 개개인의 세세한 고민들까지 나눌 수 있잖아요. 취업에 필요한 실무 분야는 여러 번 상담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게 맞습니다. ‘연속성’이 취업 대비의 효과를 높여주는 것이죠.”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4-16 오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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