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개별 전문대학에 맞는 자체평가 모형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평가를 실시했던 대학의 운영사례는 좋은 참고자료다. 지난해 실시했던 대학의 컨설팅을 맡았던 컨설팅단의 조언 역시 유용하다. 컨설팅단은 “대학의 강점과 약점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평가범위 및 평가항목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개별대학 특성 반영한 모델 개발
지난해 자체평가를 처음 실시한 전문대학은 모두 36곳. 올해 의무적으로 자체평가를 진행해야 하는 114개 대학은 이들을 참고해 대학에 맞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가 지난 20~21일 진행한 자체평가 연수에서는 지난해 실시 대학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광주보건대학은 ‘SMILEG’ 자체평가 모형을 내놓았다. S는 ‘Student support(학생지원)’, M은 ‘Manpower(인적자원관리)’, I는 ‘Industrial academic cooperation(산학협동)’, L은 ‘Lifelong Education(평생교육)’, E는 ‘Education and guidance(교육과정)’, G는 ‘management(대학경영)-GHCU(광주전문대학)’에서 따왔으며, 대학의 중장기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수십여 차례의 회의도 거쳤다. 부서 주도 회의 48회, 컨설팅 9회, 자체평가 실무위원회의 6회, 교직원 연수 및 설명회 4회, 평가활용TF·중장기계획TF 회의가 6회 진행됐다. 과제를 획득한 현황을 실시간 표시해 주는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수원여자대학의 경우 정보공시제와 대학의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만들었다. 투입요인 중심에서 산출요인 중심 구조로 한 것과, 개선도를 고려해 향상지표를 반영한 게 특징이다. 평가영역은 크게 대학 경영 및 재정(350점 배정)·교육(350점)·교육여건(100)·연구 및 산학협력(100)·지역사회 기여도(50)로 구성했다. 이에 맞는 세부 지표를 만들고, 지표의 개념을 명확히 한 ‘지표정의서’도 만들었다.
발표를 했던 변진원 식품영양과 교수는 “자체평가 시행 결과로 대학 운영을 점검하는 치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면서 “대학 소속 전 부서 및 구성원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과학대학도 평가지표의 표준화를 위해 수원여자대학과 마찬가지로 정보공시 및 기관인증 항목을 최대한 반영했다. 아울러 대학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평가모형 개발에도 역점을 뒀다. 평가지표 선정을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했으며,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정량평가를 지향했다. 항목 성격에 따라 기반·운용·결과요인을 대분류로, 시설·조직·재정·산학·교육·학생·연구·교육성과는 중분류로 두었다. 그 결과 대학정보공시에서 15개,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3개, 대학선진화위원회에서 4개, 자체선정 12개, 공통항목 4개 등 총 38개 항목을 만들었다.
박주철 세무회계과 교수는 “대학 자체평가 결과 1000점 만점에 798점을 얻었다”면서 “개선점으로는 연구실적 등 교수역량지표와 대학의 혁신사례인 트랙교육과정의 보급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향상도 평가로 대학발전 체크해야”

지난해에 전문대학 자체평가 3컨설팅단장으로 활동했던 정맹식 강릉영동대학 안경공학과 교수는 5차에 걸친 컨설팅 결과에 대해 “일부 대학들이 독창성이 부족해 모범사례와 타 대학 사례에 맞추려는 소극적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취업률의 목표수준이 객관성을 지니지 못한 것은 물론, 자체평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부문이 많은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안 교수는 “대학의 비전과 구체적 실행 항목의 연계성이 부족한 부분 역시 컨설팅 진행과정에서도 많이 대두되었던 문제”라며 “대학 자체 내의 의지로 달성 가능한 부문이 우선인데 의욕만 넘치는 사례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자체평가를 실시할 대학들에 대해 “타 대학에 대한 비교우위 평가도 중요하지만 대학 자체의 철학과 비전에 근거하고, 강점과 약점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평가범위 및 평가항목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상대 평가를 통해 정량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각각의 지표 항목들에 대한 향상도를 평가해 대학이 발전하는 모습을 점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병진 전문대교협 평가연수부장은 자체평가 관련, 올해 전문대교협 일정도 밝혔다. 오 부장은 “자체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평가기준과 지표를 마련하겠다”면서 “컨설팅 지원과 우수사례 확산 세미나 등을 계속해서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보고서를 발간하고, 홈페이지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