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선 전 연세대 총장이 2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박 전 총장은 일본 간사이대를 거쳐 미국 보스턴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양 성화신학교·감리교신학대 교감 등을 거쳐 1964∼1975년 연세대 제 4·5·6대 총장을 지냈다. 총장 퇴임 이후에는 서울YMCA 이사장, 한국선명회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박 전 총장은 재임기간 중 단 한 번도 시국사건에 관여한 학생들에게 중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교도소에 찾아가 일일이 영치금을 넣어 주는 등 늘 학생들의 편에서 살았다. 또 교수들의 복직, 학생들의 복학을 막는 독재 권력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거처할 집마저 없을 만큼 청빈하게 생활해 고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가 자택을 구해준 것으로 유명하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연세대 의대학생들의 의학교육·연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시신을 기증했다.
연세대는 박 전 총장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엄수할 계획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며, 영결예배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