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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테마캠’ 시대다
[특집/테마가 있는 캠퍼스]
'첨단' '에코' '개방' 키워드 특성화 지향
특성 살린 캠퍼스 인기, 첨단·자연 어우러져
캠퍼스가 변하고 있다. 학문을 배우고 이따금 머리를 식히는 곳에서 벗어나 대학의 특성을 살린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이젠 대학에서 각종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3D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에코(ECO) 캠퍼스를 표방한 캠퍼스, 자연친화 캠퍼스도 생겨나고 있다. 아울러 지역주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하거나 유학생을 적극 받아들이는 곳도 늘고 있다. 취업만이 아닌, 인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 각종 멀티미디어에 3D 체험도=숭실대 중앙도서관 5층에 있는 ‘디지털 미디어룸’에서는 CD-ROM이나 DVD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대출할 수 있다. 이곳에는 빈 강의시간을 활용해 영화로 머리를 식히거나 각종 어학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시청각 기자재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가득하다. 예약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웨스트민스터홀 3층에 자리 잡은 네이버 스퀘어는 좌석 수 55석, 노트북 테이블 32개, 일반 테이블 8개, 노트북 PC 40대, 서버 2대, 42인치 TV 2대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게 했다.

동서대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3D 콘텐츠·디스플레이 기기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3D 체험관’을 학내 뉴밀레니엄관에 개관했다. 10억원을 투입한 이곳은 3D Greeting·AR Book·3D Game·3D Arena·3D Rider 등 모두 22개 코너로 구성됐다. 특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3차원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물체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홀로그램 기술도 경험할 수 있다.

■ 에코 시대, 에너지 아끼자=도봉산과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경관 속 덕성여대 캠퍼스는 ‘에코 대학’으로 불린다. 이번 학기에 문을 연 덕성·하나누리관(체육관)은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올해 신축하는 약학관은 태양광발전과 우수 재활용은 물론, 태양열에너지 설비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도 들어선다. 도서관은 건물 냉난방에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이용해 공해를 줄였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 2008년부터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을 펼쳐 왔다. 에너지 절약 관련 공모전과 퀴즈대회를 열고, 에너지 사랑 캠페인, 교내 전등 1개 끄기 운동 등을 활발히 펼쳐 왔다. 특히 2008년부터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제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교내 28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를 전년 대비 5% 이상 절약할 경우, 절감액 일부를 건물의 주사용자에게 돌려준다. 지난해에는 SGS 인증원으로부터 환경경영과 안전보건경영에 대한 통합 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 캠퍼스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 수려한 경관 속 연구는 저절로=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벗 삼으면 연구도 술술 풀리게 마련이다. ‘탈 서울’을 외치며 서울에서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단국대는 친환경 대학, 연구하는 대학으로 거듭났다. 죽전캠퍼스 부지 면적이 101만5729㎡로 한남동 시절보다 7.5배 넓어지면서, 교수들의 연구 성과도 높아졌다. 캠퍼스 이전 후 단국대가 수주한 대형 연구과제는 10여 건에 달한다. 국토해양부의 초고층 복합빌딩사업으로 사업비 219억원,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지정 광에너지소재연구센터 유치로 사업비 114억원 등 각종 정부 연구사업 수주로 모두 920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145만㎡의 전북대 캠퍼스에서는 넉넉한 자연이 느껴진다. 소운동장 옆 평화의 숲에는 40년생 플라타너스가, 언어교육원 앞 메타세쿼이아는 학생들을 부른다. 지난 1995년부터 캠퍼스 내 30만 그루 이상의 수목을 식재한 덕에 빽빽한 수목원을 조성했고, 건지산 138만㎡에도 녹지공간을 조성해 공원과 캠퍼스의 구분을 없앴다. 대학 내에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면적을 대폭 줄였다. 도로 하부를 주차공간으로 조성, 녹지공간을 보전하고 있다.

대구대 경산캠퍼스는 약 185만㎡ 규모의 호수 ‘문천지’ 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원함을 전한다. 대학의 첫 진입로인 서문에 들어서면 숲이 울창한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친화적이다. 330만㎡ 규모의 거대한 캠퍼스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인라인스케이트 코스 7km와 총 10km에 달하는 산책로로 연결된다. 캠퍼스 곳곳에 40~50년은 족히 넘는 큰 키의 나무들이 울창하고, 미니 동물원과 돌비아정원, 장승정원 등 볼거리가 넘친다.

■ 지역주민과 함께, 외국인과 함께= 여주대학은 지역주민을 위해 캠퍼스를 개방했다. 퇴근 후 여주대학 잔디구장을 찾은 운동복 차림의 직장인들은 물론, 여주대학 도서관을 찾은 주부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눈에 띈다. 평생교육원을 찾는 여주 지역민들의 열기도 뜨겁다. 여주 출신인 여주대학 설립자 여암 정동성 박사가 만든 캠퍼스다. 지역과 함께 호흡해 온 까닭에 경기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튼튼히 하고 있다.

청주대는 15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기숙사 ‘인터내셔널 빌리’를 지난해 1월 개관했다. 700여 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국제학사와 49세대의 외국인 교수 아파트, 한국어교육센터와 평생교육원이 입주해 있는 국제교육센터가 유학생을 맞는다. 현재 32개국, 14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데,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빠른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해외거점캠퍼스’를 통해 해외 각국·도시에까지 캠퍼스를 구축했다. 외국 유수의 교류 협정을 통해 각종 시설·교육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현재 뉴욕·베이징·보스턴·영국·도쿄·캘리포니아·홍콩·파리 등 주요 나라 곳곳에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까지 해외거점캠퍼스 구축 도시를 총 2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인성 키우는 캠퍼스로 특화=삼육대는 ‘인성’ 캠퍼스로 유명하다. 삼육 MVP 프로그램과 글로벌 리더십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키운다. 삼육 MVP 프로그램은 미션(Mission)·비전(Vision)·열정(Passion)을 지닌 삼육인을 양성한다. 인성교육과 지성교육, 봉사교육을 단계별로 인증받는다. 또 다른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서는 삼육대 전 학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1년 내내 교내 글로벌 리더십센터에 입소해 체계적 인성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이수토록 한다.

인덕대학에는 최첨단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대학본관인 ‘은봉관’을 만날 수 있다. 은봉관 준공에 이어 총 174억원을 투입,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1만8676m²(5649평) 규모의 콤플렉스 센터 건립도 한창이다. 이 같은 최신식 건물들 속에서 인덕대학 설립자인 박인덕 선생 동상 왼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인덕 채플은 인덕대학의 기독정신을 보여 준다. 대학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라는 인덕대학의 기독정신을 구현하는 ‘정신적 요람’이기도 하다.

동양대는 마스코트인 ‘디지털 선비’를 내세워 인성을 함양한다. 동양대가 자리한 풍기가 양반의 도시·선비의 도시로, 동양대는 이에 맞춰 실질적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명사 초청 강연 ‘동양의 정신’ 강좌를 개설하고 전통 성년식을 치른다. ‘공무원사관학교’로도 유명하지만, 무조건 취업에만 신경 쓰지 않고 인성을 키우자는 것.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기본적 덕목이 인성이기 때문에, 청렴한 공무원을 길러 내는 것은 선비정신과도 잘 맞닿아 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5-10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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