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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캠퍼스/덕성여대]친환경시스템 '에코대학' 실현
친환경기술+녹색정신=진정한 '에코대학'
표지없는 리포트.페이퍼리스 회의 실천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찬 서울 시내 대학들과 다르다. 캠퍼스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눈길을 잡아끈다. 숨이 확 트이는 풍경에는 도봉산과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입지조건도 한 몫 한다. 수치로 환산하면 덕성여대 캠퍼스의 ‘친환경성’은 더 뚜렷하다. 캠퍼스 녹지율이 80%에 이른다.

덕성여대는 이 같은 캠퍼스 환경을 바탕으로 ‘에코대학’ 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5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가입을 시작으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에코대학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지난달 27일 창학 90주년 기념식에서 특성화 사업 중 하나로 에코대학 구축을 표방한 것은 그 결과물. 오는 28일에는 에코대학 선언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에코대학 조성에 나선다.

■건물 신축·리모델링에 친환경시스템 도입


이번 학기를 맞아 문을 연 덕성·하나누리관(체육관)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현했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유리에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직접적 성과를 냈다. 우수(雨水)저수조도 함께 설치됐다. 저수조에 모아진 물은 조경용수나 청소용수로 재활용한다. 햇빛과 빗물을 고루 활용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올해 신축 설계에 들어가는 약학관 역시 친환경시스템이 가동된다. 태양광 발전과 우수 재활용은 물론, 태양열 에너지 설비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도 들어선다. 도서관 리모델링에는 전기식 히트 펌프(이하 EHP·Electric Heat Pump) 시스템이 적용된다. 건물 냉난방에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를 이용해 공해를 줄이고, 열효율은 올라가게끔 했다.

특히 합리적인 시스템 운용이 눈에 띈다. 덕성여대는 EHP 시스템을 전체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무조건적 시스템 전환은 지양한다. 시스템 전면교체 과정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과 박강현 씨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도 에코대학의 과제”라며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에서 EHP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과 호흡하는 대학, 지역맞춤형 캠퍼스

덕성여대는 쌍문캠퍼스(이하 쌍문캠)와 종로캠퍼스(이하 종로캠)로 이뤄진 2캠퍼스 체제다. 두 곳 모두 친환경적 입지를 자랑한다. 쌍문캠은 북한산을 눈앞에 두고 있고, 종로캠은 운현궁을 비롯한 인사동과 인접해 있다.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친화적 환경은 에코대학을 추구하는 덕성여대의 든든한 자산인 셈이다.

도봉구청과 함께 진행하는 ‘아름다운 담장 만들기’ 사업은 지역주민과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다. 쌍문캠의 기존 후문 담장을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CCTV 설치와 담장 높이 조절로 보안상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박강현 씨는 “목책과 넝쿨장미 등으로 꾸며질 새 담장은 ‘시각적 친화성’은 높은 반면, 월담 행위는 힘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종로캠 활용안도 올해 안으로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제도 이전과 연관지어 특화된 캠퍼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승규 발전정책실 부실장은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에 근접한 인사동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교육 프로그램이 종로캠에 적합한지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지없는 리포트’, ‘Paperless 회의’ 추진

덕성여대는 리포트 표지 생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은 것들부터 바꿔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교수들도 필요성에 공감한다. 지난해부터 교수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노력한 결과, 캠페인에 동참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 재생지 활용 노력도 병행한다. 홍보용 종이가방과 명함을 재생지로 만드는 등 “적게 쓰고 다시 쓰는” 의식 확산에 주력했다.

이에 발맞춰 ‘페이퍼리스(Paperless)’ 회의 문화 정립에 나설 요량이다. 김승규 부실장은 “회의 참석자 수만큼 종이 자료를 준비하던 기존 방식을 올해 안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트북과 컴퓨터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식으로 바꾸도록 할 것”이라며 “회의가 많이 열리는 행정동 중회의실부터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매니저’ 제도도 도입한다. 수업이 없는 강의실에도 불이 켜져 있는 등 낭비되는 에너지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학과별로 매니저를 정해 수업이 끝난 후 소등 여부를 확인,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는 내용이다. 소등 점검, 에너지 사용 확인 등을 맡는 에너지 매니저에게는 봉사점수가 주어진다. 에너지 점검의 일상화를 위한 노력인 셈이다.

■무농약쌀·개인컵… 곳곳서 ‘에코대학’ 실천

최근 ‘친환경 급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덕성여대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무농약 쌀을 사용해왔다. 학생들이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가던 충북 옥천에서 무농약 쌀을 들여온 것이다. 지은희 총장이 학생들의 농활 현장을 방문, 친환경 식단으로의 교체를 제의한 게 계기가 됐다. 일반 쌀 구입 시와의 차액분만큼을 대학이 부담하기로 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같은 값에 친환경 먹을거리를 접하는 장점이 있다.

올해부터는 쌀 뿐 아니라 잡곡도 친환경 농산물로 구입한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식단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잔반 남기지 않기 운동도 작년부터 시행 중이다. 캠퍼스 내 카페 ‘그라찌아’에서는 1회용 용기 안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개인컵을 사용하면 100원을 할인해주는 당근책도 함께 제시됐다. 캠퍼스 곳곳에서 에코대학 실천에 나서는 모양새다.

수업에도 ‘에코 커리큘럼’을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덕성여대는 전공과목인 ‘환경사회학’과 교양과목 ‘인간과 지구환경’ 등의 에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이런 과목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김승규 부실장은 “교과과정운영위원회에서 에코 커리큘럼 개설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기존 과목들에 더해 심도 있는 관련 과목들을 확대 개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5-10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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