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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 지원 대학 선정 논란
교과부, 평가지표 비공개...탈락대학들 "투명성,공정성 의문"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지원하는 ‘2010 대학 자체개발 해외봉사 프로그램(이하 자체개발)’ 선정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 심사기준에 대한 평가지표를 사전 공지하지 않은 데다 최근 공개된 평가지표에는 정성평가가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탈락한 대학들 사이에선 이번평가의 투명성·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 해외봉사 지원 대학 선정=지난 19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는 자체개발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의 특화된 해외 봉사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별로 봉사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총 1억1400만원 규모로 대사협을 통해 신청 대학을 심사, 지원 대학을 선정한다. 선정 대학은 250만~300만원 정도의 지원비를 받게 된다. 대사협 발표에 따르면 프로그램을 신청한 57개 대학 중 4년제 40곳, 전문대학 5곳이 선정됐다.

그간 자체개발 프로그램은 대사협 회원교 중 프로그램 신청 대학을 심사해 지원금을 지급했다. 심사기준은 크게 △프로그램 △전공 △예산 △기타 등으로 평가 결과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에 지원금을 차등 분배했다. 때문에 신청 대학 다수가 혜택을 받는 대신 지원금은 지금보다 적었다.

올해부터는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변경됐다. 수혜 대학을 줄이는 대신 대학별로 지원 금액을 늘린 것이다. 평가지표를 세분화하고, 지표에 따른 점수표도 새롭게 만들었다. 정량평가는 물론 정성평가도 평가지표에 포함됐다.

■뒤늦은 평가지표 공개...대학들 “납득 못해”=그러나 올해 프로그램에 탈락한 대학들 사이에선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개편한 프로그램의 내용과 평가지표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채 대학별 심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양여자대학 관계자는 “3월부터 사업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 당시엔 바뀌는 지표에 따른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면서 “이미 선정 대학을 발표한 이후에 평가지표를 공개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 사업비를 지원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심사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사결과 발표 이후, 일부 대학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이번 교과부 사업 집행기관인 대사협은 지난 20일 평가지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지표가 공개된 후, 평가지표에 정성평가가 포함된 것도 문제가 됐다. 총 점수 100점 가운데 20점에 해당하는 부분이 정성평가였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량평가지표에 따라 점수를 따져 보면 상위점수에 해당한다. 결국 정성평가에서 당락이 갈렸다는 것인데, 어떻게 정성평가로 봉사 프로그램을 판단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충주대 학생과 관계자도 “대학마다 봉사프로그램은 거의 비슷비슷한데 어떤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선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보건대학 학생처 관계자는 "해외봉사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기로 알려진 대학도 이번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심사결과가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사협측은 “올해 처음 심사기준이 바뀐 데 따른 진통”이라고 설명했다. 대사협 김경희씨는 “대사협에서는 기존처럼 소액이라도 다양한 대학에 지원하자는 입장이었지만 교과부 지침이 바뀌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에 대한 철저한 사후 평가를 통해 내년도 심사기준에 대해 교과부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대사협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적은 대학에 지원 금액을 늘려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평가기준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글로벌인재육성과 고계석 사무관은 “오히려 심사결과 발표 이전에 평가지표를 공개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본다. 봉사 프로그램을 평가하기 위해서 정성평가는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올해 지원한 대학의 절반 수준을 선정해 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05-27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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