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1급으로 지난해에 대구대에 입학한 이종광(도시 과학∙1)군 모친 강미화(44·경기 안양)씨는 “11월초부터 종광이가 학교가 무섭다, 다른 대학에 가고 싶다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상한 생각에 종광이에게 사실 여부를 추궁한 결과, 같이 생활하는 룸메이트 A군과 동료 학생 2명이 10월 말 경부터 성희롱 및 인권 유린에 해당하는 행위를 해 온 것을 확인하고 경찰 고소는 물론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종광 군과 강미화 씨는 10월 24일 경부터 룸메이트인 A군과 동료 학생 2명은 한 학생이 일본에서 구입해 온 여자 성기모양기구를 이 군 항문에 주입해 진동을 변화 시켜가며 2- 3일에 한번씩 1, 2, 3분 간격으로 30여분에 걸쳐 강제로 행했으며 자고 있는 종광이를 억지로 깨워 성기를 꺼내 놓고 세우라고 괴롭혔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 진단서 제출로 그나마 전기요를 쓸 수 있는 허락을 받고 깔고 자고 있는 이 군을 깨워 전기요를 빼앗아 자기들끼리 깔고 잤고 순살 튀김을 같이 나눠 먹고 남은 것에 무우 국물, 먹다 남은 콜라, 감자, 튀김 등을 섞어서 먹으라며 핸드폰으로 촬영하기까지 했으며, 다 먹지 못하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추석이 지난 후부터는 강도를 더해 11월 13일 이 군이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하루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하여 입안이 5센티 가량 하얗게 헐기까지 했으며 이 밖에도 여러 일들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강미화 씨는 “종광이는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말 하면 엄마가 가슴 아파 할까봐, 이런 대우를 받고 사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 것도 너무 싫어, 참다 못해 자살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어떻게 장애인의 배움의 요람이며, 천국이라는 대구대 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강 씨는 “피해를 입힌 학생들이 어떤 처벌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종광이에게 가해진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한 명백한 인정만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경찰이 검찰로 수사를 넘기고 있지 않은데 조속히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군 등은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나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했다.
A군 모친은 "일부 사실이 있긴 하나 피해를 주장하는 쪽이 장애자라는 신분으로 전적으로 우리를 가해자로 몰고 있다"면서 "충분히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고 우리 아이를 룸메이트로 지목한 것은 종광이 자신"이라고 말했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정준현 학생처장은 “A군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이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일부 시인했다”면서 “다만 종광이를 남자로 대했을 뿐이며 장애자란 차별을 두지 않으려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 “학교 측은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과 도우미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산경찰서 수사과 김형준 형사는 “현재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는 상태”라면서 “양 측이 입장이 서로 달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잘못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