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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수익사업놓고 ‘직원노조 대 법인’ 갈등
직원노조, 사업자 선정 과정 의혹 제기
법인, 일체 의혹 없는 투명한 사업
한국외대 직원노조와 법인이 수익사업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외대 법인인 동원육영회는 최근 수익사업을 위해 (주)외대어연이라는 법인을 신설, 외대어학원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이에 대해 직원노조는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 홍일식 임시 이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주)외대어연 설립 과정

외대어학원은 당초 동원육영회가 수익사업을 위해 (주)동성화학에 학교발전기금으로 50억원을 받기로 하고 운영을 일임한 사업체로 지난해 3월 계약이 만료됐으며 이에 현재 한국외대 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홍일식 임시이사장은 지난해 1월 경, 대외부총장∙법인 사무처장∙경영학과, 영어과 교수 등이 포함된 ‘외국어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외대어학원의 사업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위원회는 내부 논의 끝에 기존 외대어학원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운영하던 24개 사업체 중 하나를 선정, 법인이 80%의 지분을 갖고 사업체가 20%의 지분을 갖는 법인을 신설해 외대어학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24개 사업체에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해 (주)태효와 (주)ORA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위원회는 학원 운영 능력, 미래가치 등을 고려해 4년 계약에 5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받는 조건으로 (주)태효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고 외대어학원의 운영을 책임지는 (주)외대어연을 설립했다.

■직원노조, 사업자 선정과정 의혹 제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노조는 법인의 외대어학원 사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몇 가지 의혹들을 제기하며 홍일식 임시이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조는 어떤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을까?

첫째, 사업자 선정에서 명백한 이사회 정관 위약 사항이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이사회 정관에 규정된 수익사업 조항에 따르면 외국어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급 및 관리사업은 (주)준미디어라는 기존 법인 사업체를 통해 진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관의 개정 없이 (주)외대어연이라는 또 다른 법인을 신설해 정이사체제에서나 가능한 수익사업을 임시이사장 주도로 진행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노조는 등기소에 확인해 본 결과, (주)외대어연 설립이 지난 6월 10일 이뤄졌고 법인은 1주일이 지난 뒤 이사회를 개최,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며 이사회의 심의, 의결 기능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둘째, 사업자 선정과정의 의혹이다. 노조는 그동안 학교 사업은 공개입찰방식을 통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외대어연 설립은 비공개로 이뤄졌다며 선정 절차와 기준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처음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일 당시 발전기금으로 (주)태효는 25억원을, (주)ORA는 10억원을 제시해 법인은 (주)태효 측이 더 많은 발전기금을 내기로 해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최종적으로 (주)태효가 5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는 것으로 계약이 이뤄져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셋째, 계약서상의 문제이다. (주)태효는 5억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로 계약돼 최초 2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출연했다. 그런데 법인이 이 중 1억원을 (주)외대어연의 초기 자본금인 1억원으로 대체한 사실을 확인하자 노조는 (주)태효가 20%로 지불해야 할 초기자본금인 2천만원까지 어째서 법인이 대신 출자했는지 강하게 따지고 있다.

이정철 노조 지부장은 “사립대학에 재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에 필요한 재정 마련은 도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 홍일식 임시이사장 주도 하에 진행된 수익사업은 여러 가지 의혹들로 문제가 많으며 향후 순수익 38억이 예상되는 사업을 달랑 1억원에 계약을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추궁했다.

이 지부장은 “노조는 제기된 의문점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면서 “만일 비리 의혹이 밝혀진다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법인, 일체 의혹 없는 투명한 사업

노조의 의혹 제기에 대해 법인의 입장은 분명하다. 즉 일체 비리 없이 진행된 학교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

이근도 법인 사무처장은 “대학에서 법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교 발전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외대어학원 사업도 이 같은 취지로 진행됐으며 수익 일체는 철저히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위원회에 참여해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주)외대어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차태훈 교수(경영)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으며 의혹이 있다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노조도 의혹 제기나 주장 같은 것이 아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사업에 있어서 명백한 실수를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사회 정관 개정을 하지 않은 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사업이 얻는 분명한 수익효과와 그에 따른 학교의 이득을 놓고 봤을 때 이 부분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수익사업 진행에 앞서 홍일식 이사장이 전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을 공지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며 "위원회가 구성돼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는데 내용을 하나하나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주)태효에서 당초 발전기금을 25억으로 제시한 것은 처음 학교 측이 제출토록 한 제안서 내용에 학교가 80%의 지분을 갖는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태효가 뒤늦게 20%의 지분만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발전기금을 5억원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외대어연의 초기 자본금 중 (주)태효의 몫을 법인이 대신 지불했다는 것에 대해 차 교수는 "원래는 태효 측이 발전기금 1억원과 초기자본금 1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법인 측이 태효가 지불하려고 한 초기자본금 1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해 법인이 초기자본금을 출자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인은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개최해 정확한 사실을 규명할 의사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2-18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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