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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풍속] “학벌 극복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학벌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 ‘학벌없는사회’
“우리사회는 사람들의 차이를 학력과 학벌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환원시키고 단순한 차이를 불평등한 서열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획일화된 서열에 따라 부와 권력을 너무도 불평등하게 분배합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인간성을 도야하고 자기의 개성과 소질을 계발하는 과정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차별과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정당화하는 장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중간생략) <학벌없는사회>는 이처럼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벌에 따른 차별과 단절을 타파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선량함과 성실함이 개인을 위해서나 나라 전체를 위해 가장 가치있는 미덕이며, 사람의 탁월함은 획일적인 시험에서의 우수함이 아니라 자기만의 개성적 소질을 계발함으로써 온전히 발휘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고 오직 가슴에 품은 뜻과 같이 추구하는 일을 통해 만날 수 있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참된 만남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학벌없는사회>의 ‘안티학벌선언문’

학벌 없는 사회가 과연 가능할까? 이 질문의 답을 원한다면 ‘학벌없는사회’가 바로 정답. ‘학벌없는사회’는 도정일 경희대 교수, 홍훈 연세대 교수, 홍세화 한겨레 편집기획위원, 이이화 역사학자 등 전국의 교수, 대학생, 교사,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여해 만든 모임으로 말 그대로 학벌 없는 사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란 거대 기득권 세력을 의미하는 또 다른 용어로 결국 ‘학벌없는사회’의 투쟁은 이러한 세력과의 싸움을 의미하는 것이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이들은 학벌 없는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벌써 4년째 이 길을 걷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는 그동안 참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해왔다. TV, 대학 등에서의 각종 토론회,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 국회 및 청와대 정책입안에 대한 요구 등 학벌 타파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학벌없는사회’의 공동대표인 홍훈 연세대 교수는 교육부의 학벌극복기획단의 일원으로 현재 일하고 있으며 얼마 후에 국가인권위원회로 옮길 예정이다. 최근에는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이 결성돼 전국 각 대학에서 학벌 타파를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 은 지난 7월 21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벌철폐 운동은 포퓰리즘(대중에게 비위맞추려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며 물의를 빚었던 사건과 관련, 전국 4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공식 항의를 벌인 바 있다.

또한 이들은 “학벌없는사회 전국학생모임은 학벌체제를 정당화하는 기성언론에 맞서 학벌타파를 위한 대항 논리를 퍼뜨려 나가는 이념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면서 “학벌 없는 사회, 차별 없는 세상의 그 날까지, 이 신문은 학벌타파 투쟁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든든한 벗이 될 것이다”며 최근「학벌없는사회 신문」을 창간했다.

‘학벌없는사회’는 앞으로 우선 기존 자료들을 정리해 정책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고 전국대학인들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에 학력난을 폐지하는 것과 신입사원채용시에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학벌없는사회’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 이들은 쉬지 않고 달린다는 각오이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0-13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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