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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이번엔 정원조정 ‘논란’
어문계열 줄이고, 경영경제대학 대폭 증원
교수들 “전공별 정원 30명도 안 돼” 불만
중앙대 이사회가 학문단위 구조조정에 이어 정원조정안을 통과시켰다.

28일 중앙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원조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를 통과한 정원조정안은 어문계열 정원을 대폭 감축, 향후 해당 학과(전공)의 반발이 예상된다.

본부측은 전체적으로 소폭의 정원조정만 있었고, 이 또한 한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윤경현 기획처장은 “어문·사회·사범·경영·경제 분야가 전체 정원의 51.7%를 차지하던 것을 49.5%로 줄였다”며 “자연·공학·의학·약학 분야는 29.5%에서 31%로, 예체능 계열은 18.8%에서 19.5%로 늘어났다”며 “그러나 이는 캠퍼스 재배치를 앞두고 조정한 한시적(2~3년간 유효) 안일뿐 이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내에선 사실상 어문계열을 대폭 감축한 반면 경영학부에 정원을 몰아줬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학문단위 재조정에 이어 어문계열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사회를 통과한 정원조정안에 따르면,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의 정원은 기존 166명에서 100명으로, 독일어문학·프랑스어문학·러시아어문학을 합친 ‘유럽문화학부’는 12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일본어문학·중국어문학·비교민속학을 합친 ‘아시아문화학부’ 또한 정원이 164명에서 85명으로 감축됐다.

사회과학분야에선 사회복지학부가 기존 148명 정원에서 80명으로 줄었다. 반면 도시계획학과가 기존 39명에서 75명으로 늘었다. 특히 경영·경제대학은 서울·안성을 합쳐 정원이 162명이나 늘어났다.

대학본부는 △교수대 학생비율 △학과의 입학성적 △대학의 비전 등을 고려해 이번 정원조정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학내에선 이번 정원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 어문계열 교수는 “본질은 어문계열을 줄이고, 경영·경제 분야를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이공계열 교수도 “본부에서도 한 전공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정원이 30명은 돼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어문계열은 전공을 유지하기 함들 정도로 줄였다”며 “이는 해당 학과를 폐과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원이 85명으로 줄어든 유럽문학학부는 3개 전공으로 이를 나누면 전공별 학생 수는 28.3명이다. 마찬가지로 아시아문화학부도 정원이 85명으로 줄어 전공별 학생 수가 유럽문화학부와 같아진다. 4개의 전공(사회복지·아동복지·청소년·가족복지)이 속한 사회복지학부도 80명 정원으로 줄어 전공별 학생수가 20명밖에 되지 않는다.

어문계열의 정원조정에 대해 윤경현 처장은 “안성의 어문계열 학과를 서울로 이전하면서 서울의 정원 범위 내에서 정원을 조정하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고 “기존 서울캠퍼스의 어문계열학과로 보면 정원이 70명에서 85명으로 증원된 것이다. 안성의 학과 정원을 서울로 가져올 수 없었기 때문에 더이상 증원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캠퍼스의 총정원을 늘릴 수 없는 현실에서 안성캠퍼스의 학과를 이전하다보니 정원 감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학문단위 재조정 과정에서 경영·경제학부를 합쳐 신설된 경영경제대학의 정원은 대폭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는 경영경제대학 내에 정원 70명의 국제물류학부가 신설되고, 사회계열에 있던 광고홍보학과(40명)가 경영경제대학으로 옮겨 온데서 기인한 바 크다. 그러나 학내에선 “어문계열에 비해 늘려도 너무 늘렸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중앙대 교수는 “경영학부는 과거 경영학인증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어문계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경영경제대학의 정원을 많이 늘린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용성 이사장의 뜻대로 경영·경제학부 중심으로 대학을 키우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박 이사장의 말대로 경영·경제계열을 키우겠다는 게 이번 정원조정안에서 현실화 된 것”이라며 “총장이 결정하면 될 정원조정을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도 본부측은 “학교 규정에선 '정원조정은 총장이 정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정원조정을 위해선 학칙을 변경해야 한다”며 “이사회에선 정원조정에 따른 학칙변경만을 의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학내에선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한 이공계 교수는 “서울로 학과를 옮겨 어문계열 성적이 조금 올라간다고 대학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며 “학교에선 한시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정원조정안에 ‘원상복구’를 약속하지 않는 이상 줄어든 정원이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6-29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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