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총장 오영교)의 중장기 발전계획 ‘미래 비전 2020’(이하 비전 2020) 세부 내용이 밝혀졌다. 동국대는 문과대학과 이과대학을 2015년까지 통합해 옛 문리과대학 성격의 ‘기초학문대학’을 신설한다. 서울·일산캠퍼스 인프라 구축과 재정 확보를 위해 10년간 1조 원을 투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2일 동국대에 따르면 동국대는 2015년까지 어문계열을 비롯한 문·사·철학과 수학·물리·통계학 등 기초학문 전공을 통합해 기초학문대학을 만든다. 2015년 기초학문대학 신입생들은 문·이과 경계 없이 자율전공으로 기초 교양과목을 수강한 후 심화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예술대학과 영상미디어대학이 ‘예술미디어대학’으로 통합되는 등 유사·관련 학과 통합도 함께 추진된다. 교수들 역시 광역화된 ‘교수단’에 소속돼 융·복합 연구와 교육에 나선다. 학제간 연계 교과를 만들거나 융·복합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기존 학과별 조직을 탈피한다는 취지다.
캠퍼스 개발 마스터플랜도 밝혔다. 서울시와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서울캠퍼스, 의생명과학캠퍼스를 조성 중인 일산캠퍼스 인프라 구축에 2020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발전기금 모금을 비롯해 종단 차원의 ‘제2건학 운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 법인 수익사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유연화’가 추진되면 비인기학과의 경우 정원이 줄어들거나 학과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동국대는 학과평가 결과 하위 15% 학과 정원을 조정해 우수 학과에 나눠주는 입학정원관리스템과 비전 2020을 연동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핵심은 학과 통폐합이 아닌 기존 학과를 재편해 기능과 특성에 따른 융합형 교육·연구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허남결 동국대 교수회장은 “비전 2020 학내 공청회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 외에도 1조 원을 모금, 투입하겠다는 내용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국대는 비전 2020을 공식 발표하는 대외 간담회를 지난달 말 열 계획이었으나 잠정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본지는 지난달 16일 기초학문대학과 교수단 신설 추진을 골자로 한 동국대의 비전 2020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