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종합)서남표 KAIST 총장 연임 성공
이사회 18표 가운데 16표로 압도적 지지 받아
교과부 개입설 돌자 이사들 연임 지지로 선회
KAIST 개혁 계속...교수들 “구성원과 소통” 당부
KAIST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KAIST 이사회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총장선임과 관련한 회의를 갖고 서남표 총장을 14대 총장으로 재선임했다.

서남표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8명의 이사가 표결로 총장을 결정한 이날 이사회에서 서 총장은 무려 16표를 받은 것을 알려졌다. 신성철 KAIST 물리학과 교수, 유진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신강근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등 4명의 후보와 벌인 경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이는 그간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던 이사들의 의견이 ‘서 총장 지지’로 모아졌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이사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그간 서 총장이 벌려놓은 일이 잘한 일이라고 봤고, 이를 완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교과부 개입설이 판도 바꿔=사실 1~2주 전까지만 해도 서 총장의 연임은 예단하기 어려웠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의중이 ‘서 총장 반대’로 알려지고, 학내 반대 여론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교과부가 KAIST 총장 선임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상황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B 이사는 “최근 1주일 동안 언론에서 서 총장의 공적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중립적인 이사들도 지지로 돌아섰다”며 “처음에는 이사회 내부 의견대립이 팽팽했었는데 2일 이사회 직전에 급선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남표 연임’을 무산시키기 위한 교과부의 시도가 본격화되자, 언론에선 서 총장의 성과를 집중 소개했다.

KAIST의 총장 선임은 이사회의 과반 수 지지로 결정된다. 18명(서 총장 제외)의 이사 가운데 10명의 지지를 받아야 가능하다. 실제로 이사회 내 서 총장 지지 인사들도 18표 중 11표 득표를 목표로 뛰었다고 한다. 그만큼 서총장 지지를 두고 찬·반 대립이 팽팽했던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B 이사는 “교과부가 총장 선임과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서 총장 반대 주장이 힘을 잃었다”며 “그간 중립적이던 이사들도 교과부의 개입 보도와 서 총장에 대한 우호적인 언론 보도를 보고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서남표식 개혁’ 은 계속 된다=서남표 총장은 지난 4년 동안 KAIST 뿐만이 아니라 국내 대학사회의 ‘개혁 아이콘’으로 통했다. 2006년 7월 취임 직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한 게 시발점이다. 강화된 심사기준에 따라 지난 4년간 KAIST 교수 148명 가운데 24%가 탈락했다. KAIST의 정년보장 심사 강화는 이후 다른 대학으로도 급속히 확산됐다.

입학만 하면 무상교육을 받던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점 2.00 이하의 학생은 수업료 1500만원을 전액 징수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 학생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기성회비를 포함, 연간 160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 또 과학고생을 위주로 선발하던 입학전형을 바꿔 신입생의 16~18%인 150명을 일반계 고교생 가운데서 뽑았다.

이러한 개혁 작업은 외부에서 더 지지를 받았다. 그의 취임 이후 이어진 고액 기부가 이를 입증한다. 2007년 9월 재미사업가 박병준씨가 한화 100억원을, 2008년 6월에는 한의학계 원로 류근철 박사가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2009년 8월엔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80대 노부부인 조천식·윤창기씨가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이에 힘입어 서 총장 취임 이후 기부 건수는 수직 상승했다. 2006년 1004건에 불과하던 기부건수가 △2007년 2158건 △2008년 3091건 △2009년 3324건으로 증가했다.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서 총장이 취임하던 해인 2006년 ‘더 타임스’ 평가에서 KAIST의 순위는 198위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려 128계단 상승한 69위에 랭크됐다. 200위 안에 간신히 턱걸이 했던 대학을 4년 만에 100위권 내 대학으로 발전시킨 셈이다.

◆EEWS 등 연구사업도 탄력=이러한 서총장의 개혁작업은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그가 독려한 연구과제들도 탄력을 받게 된다. KAIST는 서 총장 취임 이후 ‘세계 톱 10’ 진입을 위한 EEWS 연구와 온라인전기차·모바일하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EEWS 에너지(Energy)·환경(Environment)·물(Water)·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연구를 말한다. KAIST는 지난 2008년 1월, 에너지 고갈이나 환경오염 등 인류 공통의 고민을 해결하는 연구에 주력, ‘세계 톱 10 대학’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전기차(OLEV)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예산이 삭감되긴 했지만, 서 총장 연임으로 연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OLEV사업단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보스톤창업투자로부터 100억원의 투자의향을 이끌어낸 부분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교수들 ‘구성원과의 소통’ 당부=그러나 연임하기까지 구성원과 갈등한 부분은 서 총장이 안고가야 할 문제다. 지난 3월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연임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 140명의 교수 가운데 63명이 반대를 54명이 찬성했다. 학생들의 연임 반대 의견은 더 많았다. 학부생의 53.4%, 대학원생의 49.5%가 서 총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학내에서는 서 총장에게 구성원과의 ‘소통’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다. 자연과학대학의 한 교수는 “서 총장이 새로운 임기부터는 구성원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공과대학 교수도 “그간 벌여놓은 개혁작업과 연구사업을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교수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에게 보직을 맡겨 교수사회와 소통·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남표 총장도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임 결정 직후 “과학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이행과 대학 개혁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이 번에 제기되었던 소통부재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대학 운영에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7-02 오후 2:3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2 ㄷㄷㄷ 소통부재 죄송함다. 시켜만주시면 잘하겠슴다. 꾸벅 2010-08-29
1 ㄷㄷ 결단력, 추진력, 정치력 엄청 돋보이네요. 2010-07-02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