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콜 신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62)이 연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연세대(총장 김한중)는 이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국제캠퍼스에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 IT융합전공 교수로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세대는 이 부회장의 교수 임용으로 국제캠퍼스를 산학협력의 전초기지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일류의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역사상 대기업 CEO급 임원이 대학 석좌교수·객원교수로 부임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 부회장처럼 곧바로 전임교수로 임명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사출신으로 교수가 된 것도 연세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케이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글로벌융합학부 첫 교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고품질 마케팅 전략을 도입, 삼성 휴대폰 ‘애니콜’을 수출 효자품목으로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애니콜을 통해 국내 산업의 품질경영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오랜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의 교수 임용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최종 승낙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에서 40여 년간 쌓은 노하우를 연세대에 심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진정한 산학협력의 모델, 글로벌 대학의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부회장 영입과 관련, 이재용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이 부회장은 국내 IT업계의 최고 권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파격적인 대우로 연세대에 부임하게 됐다”며 “연세대 총장과 같은 수준의 최고 예우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전 출신으로 1971년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1~2007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2003년 한국광산업진흥회장, 2006년 한국품질경영학회 초대명예회장을 지냈으며 2007~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2008~2009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지냈다.
더불어 이 부회장은 2002년에는 미국의 주간 비즈니스위크(BW)의 ‘아시아의 스타 25인’, 2004년에는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의 ‘무선통신분야의 선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2005년 전자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권위를 인정받는 단체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산업리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