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국제

목록
프린트 스크랩
중국 "대학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
대입 합격률은 ‘상승’, 대졸자 취업률은 ‘하락’
취업 눈높이 낮춰도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

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의 난이도가 쉬워지고,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들도 줄어들면서 중국대학 입학의 문이 크게 넓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빈곤에 허덕이는 청년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에 가까운 학생들이 6개월간 무보수로 일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취업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상이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난을 중국대학들이 어떤 방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 中, 시험은 쉬워지고 지원자는 줄어 대입 합격률 ‘상승’ =
올해 중국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의 난이도가 쉬어진 데다 대입 시험 지원자도 줄어들어 합격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대학 입학시험을 치룬 총 학생들 중 83% 이상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상승한 수치다.


베이징 교육시험부(Beijing Education Examination Authority) 관계자는 “올해 시험이 쉽게 출제된 데다 지원자 또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어 대입시험 지원자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국어와 수학시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0점 이상 상승했다”며 “고득점자 기준인 600점 이상 취득자는 올해 510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07명이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베이징에서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나 칼리지 입학시험을 치룬 학생은 8만여 명에 달한다. 이중 83.9%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계열 합격률은 91.9%로 최고치를 보였으며 인문예술 분야 합격률은 69.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대입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은 21명으로 지난해 2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대학 나와도 일자리도 없고 돈도 못번다” =
올해 중국 대입 합격률이 높아져 83% 이상이 대학에 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빈곤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중국의 대학 졸업자가 급속하게 증가, 올해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졸업 예정자는 63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주룽지 전 총리 시절 고급 인재를 늘리면서 대학생들과 관련된 내수시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졸업 정원제를 통해 대학 입학생들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화이트칼라(white colour)’의 취업 현실은 매우 좋지 않다.


학력과 지식은 갖췄지만 좀처럼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일자리가 있더라도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대 이하의 대졸자들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아예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 이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87%지만 실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힘들게 겨우 자리 잡은 직장도 본인이 근무하고 싶은 직종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공장 등에서 일하는 ‘블루칼라(blue colour)’의 급여는 인상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한 화이트칼라층의 급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화이트칼라 숫자 자체가 넘쳐 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의 대학생 가운데 20%가 6개월간 무보수로 일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취업 눈높이가 현실에 맞게 낮춰졌다.


베이징 공산주의청년단과 베이징 청년스트레스관리센터가 공동으로 대학생 5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최근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가운데 전문대생은 18.5%, 대학생은 20%가 6개월까지는 무보수로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학원과 박사 학력 이상의 최고 학력자 가운데 10%도 6개월간 무보수로 일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중국의 청년취업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응답은 겨우 1.2%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심각한 취업난이 중국 대학생들의 인식을 크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청년스트레스관리센터 한중(漢忠) 주임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자아를 인식하게 되면서 대학생들의 취업 눈높이가 현실에 맞게 낮춰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0-07-08 오전 7:4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