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직원노조가 단체협약체결, 교육환경개선에 대한 학교 당국의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본관 앞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직원노조는 학기 초에 있었던 학교와의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기간(10일간)을 거쳐 지난달 11일부터 농성에 들어갔으며 총 148명의 조합원들이 순번을 정해 참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기존단체협약 미이행에 대한 책임자 처벌 ▲근로기준법 위반사항 수정 ▲열악한 복지 및 처우개선 ▲승진인사발령 ▲교육환경개선 등을 강력히 요구중이다.
최병윤 노조 지부장은 “우리 학교처럼 투자가 인색하고 열악한 환경을 가진 곳이 없다"며 "학교 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이번에는 기존 단체협약 미이행과 관련 책임자의 징계성 인사조치도 요구중”이라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여직원 월급이 남직원에 비해 평균 11∼16% 낮게 책정돼 있고 수위직, 미화직 등 용역회사파견직원에 대해 학교당국엔 업무지휘, 감독의 권리가 없는데도 이를 시행했다"면서 "여성전용직인 교환직 근무자의 정년만 58세가 아닌 43세로 정하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사항들도 많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지부장은 처우와 관련해서는 “서울 주요 12개 대학의 직원 1인당 평균 학생수는 50명 미만인 반면 우리는 90명이 넘어 노동강도가 심한데도 임금은 타 대학 평균 또는 그 이하”라며 “91년 노조전면파업 당시 최고대학 수준으로 복리후생을 맞춰주겠다고 했으나 10년 넘게 어떤 조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 |
| ▲ 노조 측이 학교 당국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
또한 노조 측은 학교 당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해 결산내역서를 통해, 학교의 총 수입 1천5백억원 중 5백억원이 건축기금으로 적립됐다고 밝히며 법인전입금으로 충당해야 할 건축기금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사용되는 등 교육비 환원율이 턱 없이 낮은 학교의 불합리한 교육현실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요구사항들을 일괄 해결한다는 방침이며 만일 학교 측이 거절할 경우, 지난달 9일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에 대해 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를 검찰 고발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전면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이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현재 노조의 28개 요구항목 가운데 남녀직원 임금차별, 교환직 근무자에 한한 정년 단축 등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하는 일부 항목을 포함한 6개 항목은 수정의사를 밝혔으나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기훈 총무과장은 “일부 사안들은 수정을 하겠지만 인사위원회 및 징계위원회의 노사동수 구성 같은 경영권 침해가 있는 사안 등 다른 요구사항들은 합의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과장은 책임자 처벌에 관해서는 “인사조치는 임면권자의 권한”이라며 “만일 임면권자가 처벌을 원한다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사문제와 관련 “새로운 인원보다는 기존 인원을 우선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행정운영을 하다보니 40세 이상의 고참직원들이 70%가 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직을 선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8월 초까지 노동부에 자료를 제출하는 것과 함께 계속적으로 노조와 협의해나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