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퇴임을 앞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회고록을 출간했다. 이 총장은 14일 교내 교수회관에서 출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회고록 <벽을 넘는다>를 소개했다.
저서에는 이 총장의 어린시절과 대학 교수·총장 시절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존재하는 ‘벽’을 넘기 위해선 소통과 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총장은 “보수와 혁신, 빈부 갈등 등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의 벽을 해소하려면 배려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며 “책을 써 놓고 보니 사랑과 소통에 관한 인간적인 이야기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학자로서, 서울대 총장으로서 교류하거나 만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얘기하기도 한다. 남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대학의 동반자 사회운동, 빈곤의 대물림을 막는 봉사 등을 소개한다.
특히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한 경험은 대학가에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보직교수를 임명할 때의 기준이나 바쁜 일상 속에서의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도 담겼다. 이 총장은 “보직교수를 정할 때 먼저 능력을 고려했고, 다양성을 중시했다”며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 평소 나와 뜻이 다른 사람도 보직교수로 기용해 학내 여론을 잘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코드 인사'를 지양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추천받은 인사를 보직에 임명함으로써 여론 수렴의 통로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그는 “결과적으로 다양성을 중시한 인사가 구성원을 설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시간관리를 할 수 있었는지도 소개했다. 이 총장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회계장부도 쓰고 예산도 짜지만, 돈 보다 귀중한 시간은 무계획적으로 쓰는 일이 많다”며 “총장재직 시절 우선순위에 세우고 중요한 일에 먼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총장 재임시절 본인이 직면했던 가장 큰 벽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총장 취임 당시 개방과 융합을 강조했는데, 법인화도 개방과 융합에 맞는 개혁이라고 생각해 추진했다”며 “그러나 법인화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총장 퇴임 이후엔 지난 3월부터 맡게 된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직에 충실할 뜻을 밝혔다.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에는 뜻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사회봉사에 힘쓰겠다는 얘기다.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선 “차기 총장과 구성원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 등이 없기 때문에 서울대가 세종시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