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라대, 총장∙이사장 해임으로 학내분규 일단락
하반기부터 학교 운영 정상화 기대
총장퇴진요구를 둘러싸고 총장과 교수∙학생들 간에 심한 갈등을 빚었던 한라대 분규가 일단락됐다. 지난 18일 이사회는 정몽국 재단 이사장과 부인 이광희 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이사장 대행에 학교 설립자인 정인영 박사를, 총장 대행에 조장호 교수(경영)를 각각 임명해 학교운영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이사회 결정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긴 하나, 5개월간 끌고 왔던 학내분규가 곧 종지부를 찍고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라대 사태는 지난 1월 17일 이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취임 전 이사회에서 자질부족의 이유로 총장 승인을 거부했지만 남편인 정 이사장이 독단으로 취임을 강행해 학내구성원들의 반발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은 일단 이 총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 총장은 갈등의 골을 메우기보다는 점점 더 깊게 만들어만 갔다.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 문원기 회장에 의하면 이 총장은 이미 계획됐던 어학우수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부임 후 전면 철회했고 두 달 간 이유 없이 인사이동을 40번 가까이 실시해, 학교 행정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재단전입금으로 충당키로 한 교양관 공사대금 5억원을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교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장에 대한 불신은 이 같은 사실을 넘어서 근본적으로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은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총학생회장 오영석군(기계공∙4)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건 법적인 비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학생들과 약속했던 합의서를 지키지 않는 등 교육자로서 자질과 인간적인 신뢰가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우리는 진정한 교육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총장퇴진운동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달 17일 이 총장이 대학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후부터이다. 문 회장에 의하면 대학노조는 협약체결 이전까지 교수, 학생들과 뜻을 같이 했지만 단체협약 이면계약을 통해 노조가 인사권∙징계권 등을 갖는 것은 물론, 파업기간 중 받지 못했던 임금도 받기로 하자 총장지위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슬그머니 발을 빼버렸다.

이에 총학생회, 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로 구성된 학생총회와 교수협은 지난 달 2일 출범한 학교정상화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총장퇴진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 자격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 광희 총장에게 한라대를 맡길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 지는 학생총회와 교수협에서 각각 실시한 투표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학생총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재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에서 1천4백96명 중 1천4백40명(96%)이 퇴진을 찬성했으며, 교수 70명 중 42명이 총장 퇴진에 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대대적인 총장반대여론을 등에 입고 학생들은 지난 4일부터 수업거부는 물론, 학교 행정실을 모두 점거해 총장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고 교수협 역시 이사회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총 공세를 펼쳐, 결국엔 총장∙이사장 해임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이 대학 김은경양(사회복지∙2)은 “우리 힘으로 학교를 지켜내 무척 기쁘다”며 “하루빨리 학교가 완전 정상화돼 마음껏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 캠퍼스의 꿈을 펼치고 싶은 소박한 학생의 심정을 대변했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6-24 오전 9:18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