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동물행동학자이며 1994년부터 서울대에 재직했던 최재천 교수는 이번 봄학기부터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지난해 9월 나노과학자 최진호 교수를 서울대에서 영입한 뒤, 또 한 번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해 우수 교수의 중심지로 굳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반면 서울대는 교수들이 내부적으로 처우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보다는 실속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수 교수 지키기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화여대는 최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1백평 규모의 실험실과 50평 규모의 영장류 사육관찰실 등 각종 연구 시설을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최 교수가 장기적으로 생태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장기생태학연구소’와‘통섭원’(자연과학과 인문학 교류의 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이화여대의 오랜 전통과 지원 의지가 결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이화여대의 인문학적 전통 및 강점 또한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인문학 분야 교수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과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방 사라지는 학문이 아닌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학문의 뿌리를 내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최 교수는 서울대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부터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최 교수는 저술활동을 통해 ‘대중의 과학화’에 힘써온 과학자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등의 저서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