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천 서울대 제25대 총장은 2일 오전 11시 학내 문화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학문적 가치 창조라는 대학 본연에 충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신임총장의 임기는 지난달 20일부터 4년간이다.
오 총장은 “대학은 학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광장이다. 과도한 시장주의와 편협한 명분론을 경계하며 대학 본연의 가치에 충실할 때, 서울대가 진정한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계량화된 외형적 수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외부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보다 엄격한 내면의 기준에 입각한 학문적 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 총장은 서울대 총장선거 시 교수 1인당 최소 1명의 박사후연수생을 지원하는 ‘SNU Young Star’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오 총장은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통한 교육적 가치창조를 실현하겠다”며 “학문의 꽃인 박사학위자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박사가 해외파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총장은 교수 연구지원을 강화하고, 업적평가에는 자율성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연구지원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 모든 교수들에게 안식년 연구비 3000만원을 지원하겠다”며 “교수 업적평가와 승진·정년심사는 단과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해 평가·심사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오 총장은 학문적 가치 창조와 더불어 서울대가 우리나라·사회가 또 한 번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취임식에서 오 총장은 “혼미한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고, 불확실한 미래의 어두움에 빛을 던져줄 수 있는 유일한 등불은 대학이다. 대학이 희망”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비상(飛翔)하느냐 아니면 변방으로 밀려나느냐 하는 이 절체절명의 역사적 갈림길에서, 서울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요구는 이제 지엄한 시대적 소명이다. 이제 우리는 본원적 지식을 창출하고, 인류의 이상 실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내 살림은 ‘경청의 리더십’으로 꾸려갈 것이라고 했다. 오 총장은 “제 인생과 동의어인 모교를 위해 모든 땀과 눈물을 바치고자 한다. 대학의 생명인 품위와 자율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고자 한다”며 “활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총장, 동문들은 새롭게 출범하는 오 총장에 대한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권이혁 전임 총장은 “서울대 총장은 학문의 이론뿐 아니라 실천에 있어서도 뛰어나야 한다. 오 총장은 이론·실천에 모두 능한 전문가로 명성이 높아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비전(Vision), 벤쳐(Venture), 생명력(vitality), 승리(Victory) 등 ‘4V 리더십’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오 총장은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도전 정신을 가지고 힘차게 추진해 서울대가 승리를 맛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임광수 총동창회장은 “학문적 자유와 창의적·실천적 지성이 넘치는 대학을 만들어 달라. 서울대가 세계 최상위권 명문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총장의 준비된 계획과 굳은 실천 의지로 서울대를 세계를 선도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대학으로 가꿔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첨부: 오연천 총장 취임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