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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급 대우받는 교수는 누구?
대학 내 최고 수준 연봉 등 … 파격적 조건으로 초빙
서열체제 벗어나 실력 중심 … “학내 위화감” 우려도
총장 대우를 받으며 초빙된 교수들이 있어 주목된다. ‘인재’가 대학의 존폐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 총장 수준의 예우를 받는 교수까지 탄생한 것이다. 또 총장급(級) 대우를 받는 교수들은 그에 상응하는 실력·업적으로 대학 발전에 힘이 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그러나 특정 교수에게만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할 경우, 학내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총장만큼 연봉 받는 교수가 있다? = 본지가 2~4일 전국 60여 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최근 연세대·초당대 등이 총장 수준의 파격적인 연봉으로 전임교수를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대학은 정부·기업·개인 등이 기탁한 출연금으로 급여를 제공하는 석좌교수가 아닌, 전임교수에게 총장급 대우를 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세대는 지난달 5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송도 국제캠퍼스에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 IT융합전공 전임교수로 임명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 전 부사장이 연세대 역사상 처음으로 학사 출신으로서 교수가 됐고, 총장 수준의 예우까지 약속 받았다는 점이다.

이재용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이 전 부회장은 국내 IT업계의 최고 권위자로, 국내 사업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이 같은 측면을 인정해 연세대 총장과 같은 최고의 예우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본부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교수로서 총장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며 “현재 연세대에서 연봉이 총장만큼인 교수는 이 전 부회장이 유일하다. 또 부임부터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가 제공된 경우도 우리 대학 역사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학기 초당대 조리과학부 전임교수로 영입된 허버트 요셉 클링크해머 교수도 총장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해머 교수는 서울 힐튼호텔 수석주방장, 호주 레토크 블랑슈 골드 코스트 회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힐튼호텔 수석주방장, 호주 힐튼 인터내셔널 아델레이드 수석주방장 등을 지낸 요리계의 명인이다.

정동옥 초당대 교무처장은 “초당대의 대표 학과인 조리과학부 특성화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고자 파격적인 조건에 해머 교수를 초빙하게 됐다. 초당대 조리과학부가 한식의 세계화, 조리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데 해머 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 판단했다”며 “세계적 조리 명인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 재학생들의 자부심 강화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건국대는 지난 2007년 심장병·혈관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송명근 교수를 의학전문대학원 전임교수로 영입했다. 현재 송 교수의 연봉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총장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건국대 관계자는 “학내에 송 교수뿐 아니라 총장, 타 교수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고, 모 대학 의대 교수는 “송 교수 정도의 입지라면 대학에서 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열 아닌 ‘능력’ 중심…위화감 조성 우려도 = 현재 총장 대우를 받는 교수들은 일부에 불과하나, 앞으로는 더 많은 대학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학 구성원 중 상당수는 대학이 기존의 서열 체제에서 벗어나 능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한 대학 교무처장은 “우수한 교수를 데려오기 위해 각 대학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사람의 뛰어난 교수가 대학의 성장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교수를 선점하기 위해 타 대학보다 나은 처우를 제시하다보면 결국 연봉이 총장 수준으로까지 훌쩍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총장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 교수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일반 교수에게 총장만큼의 연봉을 준다는 것은 대학 사회에도 서열이 아닌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대학의 경우 보수적인 학내 분위기 때문에 일반 교수에게 총장급 대우를 해주는 게 아직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수 초빙 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특정 교수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는 구성원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림대 관계자는 “한 교수에게만 파격적인 혜택을 줄 경우 다른 교수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위화감도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림대는 전 구성원의 사기 진작, 학내 화합 등을 위해 교수들 간 연봉·인센티브 등에 지나친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동옥 처장은 “해머 교수 초빙 전 학내에 위화감 조성을 우려하는 구성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 측에서 해머 교수 영입의 필요성, 긍정적인 측면을 꾸준히 알렸고 그가 부임한 후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구성원들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해머 교수 본인도 학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동료 교수,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친다면 위화감 조성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8-12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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