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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갈등 해법은 없나?
고려대, 등록금 설명회 불구 갈등 여전
등록금 문제로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등록금 설명회로 해결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학생들과의 갈등은 여전했다.

고려대는 지난 15일 학생∙학부모들을 초청해 등록금 설명회를 갖고 등록금 책정과정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 측의 설명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지속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올해 6.9%의 등록금을 인상한 고려대는 이번 설명회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로 글로벌 프로젝트와 1백주년 기념사업을 들었다. 또 등록금 인상률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기부금, 장학금 비율 등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우선 올해 등록금 책정을 교육 및 연구 분야의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1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인 백주년 기념관, 정보통신관, 지하광장 건설 등 대대적 캠퍼스 환경개선사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 단계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것.

▲ 염재호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예산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학교 측은 이어 최근 수년 간 등록금에 대한 각종 통계를 제시하며 등록금 인상의 합리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지난 2000년 9.90%에서 올해 6.90%로, 총예산대비 등록금 비율은 지난 98년 57.2%에서 올해 약 49% 정도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기부금은 지난 99년 2백73억원에서 올해 4백96억원으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지난 2000년 7.7%에서 올해 1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논란의 대상인 이월금의 경우, 이월금은 목적성 기금으로 내년도 사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남은 것이 대부분이며 순수교비는 적은 액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2년 총 이월금 5백34억원 중 순수 교비 이월금은 27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염재호 기획예산처장은 “행정효율화, 기부금 등을 통해 등록금 인상을 낮춰왔다”면서 “이월금의 경우 올해부터는 예산이 아닌 기부금으로 대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처장은 “글로벌 프로젝트, 1백주년 기념사업 등 많은 사업이 진행된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학교 측의 지속적인 해명을 요구했고 학교 측의 설명회가 끝난 후 학부모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인상된 등록금을 벌기 위해 근로장학생 등을 비롯한 각종 일을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학생복지에 우선적으로 투자해 줄 것을 주문했다.

부총학생회장 박수진양은 “등록금책정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기획예산처장은 한 번도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등록금 투쟁을 위해 학생회 측으로 등록금을 납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대부분 등록금에 대해 인정하는 입장이었으나 일부의 경우 설명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99학번 재학생 한 학부모는 “지금보다는 더욱 발전된 학교를 졸업했을 때 오는 혜택을 생각하면서 학생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한 학부모는 “등록금 설명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의 얘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한 학생이 흥분한 나머지 “말 똑바로 하라”고 말하자 “예의를 갖춰 말하라”고 직원도 목소리를 높이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3-16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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