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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대학생, 성희롱 인권침해’ 논란
피해자-가해자 치열한 공방
학교 측, 중재 나서
한 장애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동료 학생들에게 성희롱 및 인권 유린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체장애 1급으로 지난해에 대구대에 입학한 이종광(도시 과학∙1)군과 모친 강미화(44·경기 안양)씨는 이 군의 룸메이트였던 A군을 포함한 동료 학생들이 이 군에게 성희롱 및 인권유린 행위를 일삼아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하며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지난 8일 이 군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사태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이 군이 언젠가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이를 이상히 여긴 강 씨에 의해 드러났다.

강 씨는 이 군을 추궁한 결과, A군 등 동료 학생들이 여자 성기모양기구를 이 군 항문에 수차례 주입했고 자고 있는 이 군을 억지로 깨워 성기를 세워보라고 하는 등 성희롱성 장난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 진단서 제출로 허락 받은 이 군의 전기요를 A군 등이 빼앗아 사용했고 먹고 남은 것에 무 국물, 먹다 남은 콜라, 감자 등을 섞어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를 핸드폰으로 촬영하기까지 하는 등 이 군이 견디기 힘든 장난들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장난을 참다못한 이 군은 결국 지난 해 11월 경 자살 기도까지 했다고 강 씨는 말했다.

강 씨는 “피해를 입힌 학생들이 처벌 받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잘못에 대한 명백한 인정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A군 측은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나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했다.

A군 모친 B씨는 "일부 사실이 있긴 하나 피해를 주장하는 쪽이 장애자라는 신분으로 전적으로 우리를 가해자로 몰고 있다"면서 "충분히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우리 아이를 룸메이트로 지목한 것은 종광이 자신"이라면서 "우리 아이도 사실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양 측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2백명 이상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의 룸메이트로 나서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 다른 장애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정준현 학생처장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 “학교 측은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과 도우미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처장은 “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른 장애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군 사건은 현재 검찰에 계류 중에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단을 구성해 사건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3-10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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