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미국 직업기술대학(for-profit college)들이 학생모집을 위해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 의회조사기관 정부회계감사원(GAO)이 미 전역에 위치한 15개 직업기술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GAO는 애리조나·캘리포니아·플로리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텍사스 주 등에 위치한 15개 직업기술대학의 학생모집 실태를 조사한 뒤 30쪽 분량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직업기술대학들은 수강료·강의내용·졸업률 등을 비롯해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등을 과장해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의 사기행위는 학생 신분으로 위장한 GAO 조사관들에 의해 낱낱이 밝혀졌다. 대학들은 GAO 조사관들로 하여금 학자금 신청서에 가족수와 예금 보유액을 허위로 기재토록 유도했다.
한 미용기술대학의 경우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이 25만 달러에 달한다고 과장 홍보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용사의 90%가 한 해에 4만3000여 달러도 채 벌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직업기술대학의 경우 2년제 형사행정학 학위를 취득하면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에 취직할 수 있다고 과장해서 홍보했다. FBI나 CIA는 선발기준으로 최소 4년제 학사학위를 요구하고 있다.
또 9개 직업기술대학은 수강기간도 거짓으로 홍보했다. 실제 수강기간은 9개월임에도 12개월인 것처럼 학생들을 현혹했고 9개월분 수강료로 12개월 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미국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GAO 조사를 통해 직업기술대학들의 사기 행각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그간 이들 대학들은 학생들과 납세자 모두를 속여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는 그간 학비만 비싼 직업기술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학비 부채만 가중하고 있는 관행에 대해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공표해왔다.
이번 조사를 지시한 상원 건강·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GAO 보고서를 토대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잘못이 드러난 대학에 대해선 건당 2만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