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이 이사장직을 그만둔 공식적 이유는 임기가 지난해 12월 25일부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인측에서 김 회장에게 연임을 제의했으나 김 회장 자신이 이를 고사한 것은 최근 불거진 불법대선자금사건이 결정적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이 사건이 아니었다면 김 회장의 성공회대 이사장직 연임은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었던 것.
김 회장이 이사장직을 그만두자 무엇보다 학생들은 환영의 뜻을 비치고 있다.
그 이유는 김 회장이 대기업 총수임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교 투자에 인색해 끊임없이 등록금 인상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도 학교 측은 5.2% 가량 등록금을 인상했다.
총학생회를 대표하고 있는 사회과학부 학생회장 김덕엽양은 "김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을 때 학교에 대한 투자가 미약해 등록금 의존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이로 인해 김 회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양은 "교육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다가 개인 이익을 위해서는 10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제공했다"며 "이사장직을 그만둔 것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인 측은 이와는 정 반대로 김 회장의 연임이 실패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보였다.
이준 법인사무국장은 "학생들은 김 회장이 대기업 총수니까 학교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법정 전입금은 재단이 투자하는 것이지 이사장 개인이 하는 것은 아니며 한화그룹과 재단은 별개"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하지만 김회장은 이사장이 된 97년 이전부터 본관 및 학교시설건립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한 것은 물론 이사장 재직 시에도 꾸준히 기금을 내왔다”며 “다만 이사장 시절에는 한화그룹이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해 본인도 많은 투자를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법인 측은 이번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잘 해결되면 김 회장이 다시 이사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공회대 법인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학교법인 연세대 상임이사이며 대한 성공회 전국의회 평신도 대표인 최기준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