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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찬반 논란
“기초학력 떨어뜨린다” vs “사회적 책무 감안해야”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재직 당시 도입, 시행 6년째를 맞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 학생들이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인 ‘스누라이프’(www.snulife.com)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대한 찬반 의견인 130여건에 이른다.

반대의견은 이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서울대가 갖는 사회적 책무성을 감안,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지역 안배를 통해 뽑을 필요가 있다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논쟁 초기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지균(지역균형선발)제도의 문제점 총 정리’라는 글을 올린 학생은 “매년 150여명이 내신 요건을 충족하지만 수능 최저등급 2등급을 만족시키지 못해 최종 선발에서 떨어지는 제도가 지역균형선발”이라며 “지방대 갈 수능 점수를 서울대에 오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서울대에 올 수 있었던 학생들의 잠재적인 학문 기회를 박탈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다른 학생은 ‘서울대생의 기초학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 학력 하락의 주 요인으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지목했다. 이 학생은 “수능과 논술을 보는 정시 모집이나 심층면접이 있는 특기자 전형은 미적분도 모르고서는 통과할 수 없다”며 “미적분 개념도 모르는 서울대생이라는 지적은 지역균형 합격자를 지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선발을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필명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수능이 학생실력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보는 것 자체가 웃기다”라며 “그럴거라면 아예 입시전형 다 폐지하고, 수능점수만 100% 보자고 주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학생도 “대도시 보다 낙후된 지역 출신의 지역균형선발 학생들을 제외하면, 상당수 지역균형 학생들이 내신과 수능실력도 좋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발표된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서울대 졸업생 가운데 지역균형 선발전형 출신 학생의 평점 평균이 3.57점으로 정시모집을 통해 입학한 학생 3.33보다 높았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2005학년도부터 도입됐다. 도입 초기 정원의 20% 정도를 선발하던 데서 최근 정원 25%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약대·법대 등이 이 전형을 통해 학생모집을 하지 않으면서,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선 24%로 감소했다.

지역균형선발은 도입 초기부터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왔다.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으로 통해 모집정원의 일정 배수를 추린 뒤, 2단계 교과성적(80%)·서류(10%)·면접(10%) 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렸다. 입학사정관제가 처음 도입된 올해 수시에선 1단계에선 학생부 100%로만 일정 배수의 1차합격자를 가린 뒤, 2단계에서 사정관에 의한 서류·면접 평가를 진행한다.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기금교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력이 정시를 통해 들어온 학생보다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하는 이유는 서울대의 사회적 책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8-16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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