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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평범하다는 편견을 버려"
웰빙족·커스족·인터넷 훌리건 등 뉴 트렌드 열풍
2004년 현재, 대학가에는 뉴 트렌드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바로 웰빙족, 커스족, 인터넷 홀리건.

사회적으로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웰빙족은 행복이나 안녕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진,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들은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를 즐긴다. 커스족은 직업을 뜻하는 career와 학생을 뜻하는 student의 합성어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에 대비, 대학 시절부터 취업경력개발을 쌓아가는 대학생들을 의미한다. 인터넷 훌리건들은 축구 훌리건들이 모국의 자존심과 위상을 위해 투쟁하듯 온라인상에서 모교의 위상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말한다. 자, 이제 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 대학생들이여, “행복하소서” - 웰빙족

▲ 웰빙족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즐겨하는 요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싫어”, “햄버거도 싫어”

웰빙족들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보다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으로 믿으며 이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건강, 안정, 행복 등이 이들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며 요가, 마사지, 찜질방, 스파(온천), 명상 등을 즐기고 유기농쌀, 유기농야채, 허브차, 생식 등을 주로 먹는다. 웰빙족들을 위한 잡지 등이 잇따라 창간되고 있는 것은 물론,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여념이 없으며 이곳저곳에서 웰빙을 즐기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웰빙 열풍은 대학가도 강타, 최근 웰빙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으며 웰빙 관련 강좌나 시설을 마련하는 대학들도 하나 둘 증가하고 있다. 연세대의 요가 수업, 덕성여대의 웰빙건강심리센터, 영남대의 웰빙푸드 등이 대표적인 경우.

대학생들의 웰빙은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것 외에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다는 데에도 큰 목적이 있다. 대학생이 되어도 학업, 취업 등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니 이를 멋지게 극복하자는 것. 새내기들이여, 웰빙으로 건강하고 여유로운 대학 생활을 즐겨보자.

■ 두 마리 토끼, 못 쫒을 이유 없다 - 커스족

▲ 취업경력개발을 위해 부지런히 뛰는 커스족들. 사진은 숙명여대 학생들.

청년 실업자 수가 자그만치 50만명을 넘어선 지금, 현명한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부지런히 쫒고 있다. 그들은 바로 커스족.

커스족들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시간제 일을 해도, 동아리 활동을 해도, 취미 생활을 해도 자신의 취업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로 선택할 줄 안다. 심지어 남학생들은 군대도 취업경력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배치되는 것을 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정비병 같은 경우.

커스족들이 생긴 이유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이 점점 더 경력 같은 신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연히 공부만 했다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만치 밀리기 마련이니 어찌 넋 놓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커스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취업경력개발은 뭐니 뭐니 해도 인턴십 제도. 인턴십 제도는 단기간이지만 기업체 현장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고 또 정규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취업전문사이트인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인턴사원을 선발한 한국 P&G의 인턴십 경쟁률이 3백대 1, CJ의 경쟁률은 1백20대 1을 보여 인턴십의 인기를 증명했다. 인턴십 제도를 이용하려면 학교 내 부속기관인 취업경력개발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용돈벌이 정도로만 여겨졌던 시간제 일도 커스족을 만나면 효자로 둔갑한다. 커스족들은 단순히 학업 시간 외 돈을 벌기 위해 시간제 일을 하지 않는다. 바로 취업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간제 일 종목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기자가 되고 싶다면 각 언론사에서 모집하는 객원기자를, 대학 교직원이 되고 싶다면 근로장학생을 선택하는 것이 커스족의 방식이다.

또 공모전이나 대회도 커스족들에게는 상당한 인기이다. 공모전이나 대회를 통해 취업 특전을 주는 기업들도 많아 자신의 능력도 시험하고 취업 경력도 쌓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실제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해 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상자들에게 취업특전을 주는 주식실전투자수익률게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자, 이제 내 이름도 커스족에 올려볼까?

■ 내 학교는 내가 지킨다 - 인터넷 훌리건

▲ 훌리건들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대학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교를 위해 뛰는 훌리건들이 있다. 일명 인터넷 훌리건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자신이 속한 학교의 위상과 이미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낸다.

인터넷 훌리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훌리건 천국(cafe.daum.net/hoolis)이라고 불리는 까페이다. 이 곳 회원은 무려 2만명이 넘으며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와 훌리건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이들은 이 곳에서 학교별 서열 세우기에 여념이 없으며 타 학교 공격하기에도 바쁘다. 또 각 학교별 비교로 우열을 논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때로는 거친 욕설이 오가기도 하며 때로는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수, 사회 유명인사 배출수 등 객관적인 데이터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에 맞서 그 학교 훌리건도 역공세를 펼치고. 각 학교의 명예를 건 훌리건들의 싸움이 치열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즉 사회에서는 학벌 타파를 위한 갖가지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와는 반대로 훌리건들은 공공연히 서열을 조장하고 또 지나치게 모교심을 발휘, 타 학교를 감정적으로 심하게 비방하는 등 비이성적인 행동들도 서슴없어 대학생이란 이름에 맞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훌리건에 가담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새내기들은 한 번 쯤 무엇이 진정한 모교심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가에 새롭게 등장한 화두, 인터넷 훌리건. 분명한 것은 그들은 오늘도 전쟁 중이란 것.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2-23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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