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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이사장, 전 직원에 협박성 메일
직접 메일 보내 “비협조 행위 엄중 대처할 것” 엄포
직원들 “신임 이사장이 협박하는 것으로 들렸다”
목원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거종 목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협박성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임 총장 선출과정에서 발생한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엄포로 풀이된다.

23일 목원대에 따르면, 박거종 신임 이사장은 이날 교직원 130명에게 보낸 메일에서 “총장 선출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간 의견차이가 좀 있어서 다소 진통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임 김원배 총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 우리 대학을 중부권 최고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메일 말미에서 “신임 총장에게 업무가 효과적으로 인계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도 “이에 역행하는 행위는 결단코 발생하지 않으리라 확신하지만, 만약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이나 행위가 발생할 경우 목원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임 총장과 함께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대처해 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일을 읽은 한 목원대 직원은 “신임 이사장이 마치 직원들을 대상으로 협박을 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직원노조도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대학노조 김선명 목원대지부장은 “노조 임원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뒤 이사장에게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메일은 외부 일정을 갖고 있는 박 이사장이 작성해 직접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관계자는 "이사장이 외부에서 직접 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학내에서 얘기가 돈 뒤 내용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김원배 무역학과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박거종 목사(원주 삼천감리교회 담임목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총장 선출과정에서 총장후보자선출준비위원회(이하 총선위) 위원장을 맡았으며, 당시 후보자였던 김 신임 총장과 서로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목원대는 총장 선출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지난 6월부터 총장 인선 작업을 벌여 온 총선위가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게 발단이다. 이달 초 일간지 등에 게재된 총장초빙 공고에서 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지원자격의 연령 기준을 5개월여 앞당겼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선거와 관련된 주요 일정과 선출방식 등이 논의과정 없이 결정되면서 직원노조로부터 ‘절차상 하자’ 가 지적됐다. 결국 총장 초빙공고를 부정하는 이사장 명의의 '취소 공고'가 나가고 이어 총선위의 '재공고', 이사장의 '취소 재공고'가 이어지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김원배 무역학과 교수가 경쟁자인 김기련 신학과 교수를 이사회 표결에서 누르고 당선됐다. 재적이사 20영 중 18명이 참석, 김원배 후보가 16표를 득표하며 차기 총장으로 낙점됐다. 김 후보에 대한 이사회의 압도적인 지지로 학내 갈등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였다. 노조도 “이사회가 일단 김 총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향후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하겠다”고 밝혀, 김 교수의 취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의 메일이 직원노조의 또 다른 불만을 사고 있어, 새로운 갈등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8-24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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