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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생협 논란 ‘재연’
대학측 “생협 운영권 회수해 장학금으로 사용”
생협측 “대학 요구 ‘자구책’ 내용 명확치 않다”

세종대(총장 박우희)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됐다. 26일 세종대에 따르면 대학 측이 교내 식당을 제외한 생협의 복지시설 운영권을 회수한다고 나서자 생협 측은 ‘생협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은 최근 생협 측에 공문을 보내 생협이 운영 중인 매장·매점·자판기의 운영권을 내달 20일까지 세종대에 양도할 것을 촉구했다. 생협의 적립기금 3억 4천여만 원을 세종대에 기탁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학 측은 이로 인한 수익을 모두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앞서 생협에 자구책을 포함한 경영 개선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생협의 운영이 방만하고 수익률이 낮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어 대학 측은 지난 2006년 맺은 세종대와 생협 간 약정 기간이 지났으며, 운영권 회수와 장학금 기탁을 포함한 새로운 약정 체결을 협의할 것을 생협에 요구했다.

생협 측은 이 같은 대학 측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생협 노조 명의의 대자보를 통해 “대학 측의 생협 죽이기”라고 규탄하며 “학내 구성원,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생협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생협은 대학 측이 생협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생협에 대한 요구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장학금 마련을 명목으로 생협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 호소도 덧붙여졌다.

생협은 홈페이지(sjcoop.tistory.com)에 공개한 대학·생협 간 발송 공문에서 “대학 측이 요구한 ‘자구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다”며 “수차례 대학 측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협 측은 △수익보다 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 △외부업체 운영시 경영난과 불매운동을 겪은 점 △학내 구성원 설문과 자체평가 보고서에서 생협 운영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점 등을 들어 대학 측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효규 세종대 생협 이사장은 “오는 31일 생협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대는 지난해 말에도 생협의 운영권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대학 측은 생협 운영사업의 외부업체 일괄입찰을 추진했으나, 생협을 지지하는 세종대생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8-27 오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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