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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 독서교육의 필요성 알릴 때"
[인터뷰]노명완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신임회장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독서 교육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진국은 독서를 비판정신과 창의력, 민주주의 확립의 근간으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독서 교육을 장려해왔다. 후진국 역시 독서를 무지와 가난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국가가 앞장 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만난 노명완 고려대 교수(국어교육학)는 독서의 중요성을 되풀이 강조했다. 노 교수는 국내 최초의 독서표준 종합검사인 ‘ NRI’ 개발을 비롯, 16일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에 취임한 이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23일 독서 진흥 관련 토론회 개최를 주도하는 등 독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 교수는 먼저 우리 국민의 독서 개념과 독서량을 언급했다. 그는 “독서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독서량이 달라진다. 학업이나 일과 관련이 없는 교양독서에 국한하면 우리 국민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언가에 얽매인 독서 는 진정한 독서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학업이나 일과 연관된 독서는 ‘글읽기’ 지만 동시에 ‘일하기’이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일하기 개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조화로운 독서가 필요한데, 우리 사회에선 그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가 개발한 독서표준 종합검사 NRI는 ‘Noh’s Reading Inventory’의 약자로 그의 이름을 따 명칭을 정했다. 검사도구 명칭은 개발자의 이름을 넣는 것이 관례로 독서력을 검사하는 도구는 국내에도 몇 개 있지만, ‘표준화’된 검사 도구는 NRI가 유일하다.

NRI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초등학교 1~6학년, 중학교 1~3학년 학생 등 전체 10개 학년 학생들이 대 상이다. 검사 내용은 크게 ‘독서 능력’과 ‘독서 태도’로 나눠진다. 약 4만 명의 초등학생, 1만 6천명의 중학생을 표본으로 자료를 수집했고, 관련 전공 교수와 연구원, 현장 교사 등 20여 명이 표본 분석에 참여해 결실을 맺었다.

노 교수의 독서에 대한 관심은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 취임으로 이어졌다. 이 단체가 ‘한우리’란 이름으로 독서 운동을 시작 한 것은 30년 전. 노 교수는 “30년 전 이어령 선생이 문화부 초대 장관을 맡고 있을 때 몇몇 뜻있는 분들이 독서 운동을 시작했다”며 그 시초를 설명했다. 그 뜻을 이어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는 전 국민 독서문화 권장에 발벗고 나섰다. 독서 교육을 위한 독서지도사와 독서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노 교수는 신임 회장으로써 두 가지 목표를 밝혔다. 첫 번째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대다수가 독서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독서를 생활 속에 옮겨, 독서가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통한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노 교수는 “간혹 독서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서는 단순한 글자나 단어 읽기가 아니다”라며 “내용은 물론 글의 구조, 글쓴이의 의도, 글을 읽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지식 구성 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해와 창의, 구성, 비판에 이르는 과정에는 정교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3일 노 교수가 앞장서 개최한 ‘국민독서 진흥에 대한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 역시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토론회 에서의 결론은 독서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가정이나 사회의 독서 환경이 좋지 않아 독서 교육 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독서 강조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노 교수는 “출판사는 더 좋은 책을 만들고, 학교나 사회는 도서관을 건립하고 잘 활용해야 하며 독서 관련 행사도 많아져야 한다”며 “온 국민이 평생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제반 인프라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기자 (duncan21@unn.net) | 입력 : 10-08-27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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