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는 누리사업 결과와 관련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거론하는 등 일찌감치 학교 측과 구성원 간 갈등이 표출된 터라 이번 학내 주차 문제 역시 누리사업 여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대는 최근 심각한 학내 주차난을 개선하기 위해 졸업생 정기권 등록 중지 및 기 등록자 취소, 배우자 또는 직계존속 명의 등록 차량 정기권 발행 중지 및 기 등록자 취소, 건물별 교직원 전용주차구역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내 차량(주차) 관리제도 개선계획’을 마련, 공고했다. 현재 3천여대 주차대수를 훨씬 넘어서는 1만여대 차량을 통제해 교육 환경을 대폭 개선하자는 것.
하지만 이 같은 학교 측의 조치는 곧바로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유는 만일 개선안대로 시행될 경우 현재 3천5백여명의 정기권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 중 본인 명의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2천7백여명의 학생들이 월 5천원 정기권 대신 시간당 주차료를 내야 하기 때문.
따라서 학생들은 이번 개선안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본다며 학교 측에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감사청구, 행정소송, 차량 시위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김곤호 군(경제∙4)은 “단순히 주차문제만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면서 “누리사업에서 보여주듯 학교 측에 실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협소한 주차공간에도 불구하고 졸업생들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편의를 제공해온 것은 이례적인 조치라는 것. 실제 현재 3천여대 주차대수 중 정기권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총 3천5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만큼 조만간 교직원, 학생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이번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황의동 학생처장은 “타 대학들은 학생들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국립대 중에서는 우리 대학 외 강원대와 경상대만이 학생들에게 정기주차권을 발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 처장은 “누리사업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 “그동안 충분히 학생들과 대화를 해왔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