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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기간 연장 ‘아직은 실험중’
1년 4학기·18주 수업 등 방학 줄이고 수업량 늘려
“교육 경쟁력 상승”…“학사운영 혼란만” 지적도

지역 대학들의 ‘수업기간 연장’ 실험이 확산되고 있다. 한 학기 수업기간을 15주에서 18주로 늘리는가하면 1년에 4학기를 운영하는 대학도 나왔다. 방학을 줄이고 수업기간을 늘려 지역대의 교육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시도가 국내 대학환경과 맞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 4학기제·18주 수업 등 “수업기간 연장”= 지난 여름방학 대전의 우송대 학생들은 유난히 짧은 방학을 보냈다. 우송대가 국내 처음으로 ‘1년 4학기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11주였던 여름방학을 5주로 줄였기 때문이다. 이 대학 1·2·3학년 학생들은 방학기간인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6주간 정규 수업에 참여했다.

우송대는 수업기간을 기존 30주에서 42주로 늘린 1년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취업역량도 강화한다는 취지다. 기존 봄·가을 학기에는 15주 정규수업을 진행하고 여름과 겨울 방학의 계절 학기를 활용, 각각 6주간의 정규학기를 추가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우송대는 이번 여름방학에 △507개 강좌 개설 △47건의 현장실습 △58건의 외부인사 특강 △48건의 경시대회 개최와 직장체험 프로그램 △600명 수강규모의 토익강좌 등을 운영했다. 방학기간 수업은 정규 2학기 수업과 달리 취업과 실무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짜여졌다.

첫 여름학기를 마친 우송대는 이번 운영결과를 “긍적적”이라고 자평했다. 학생들의 만족는 학교측이 조사한 결과, 평점 5점 만점에 3.72점이 나왔다. 조영기 교무처장은 “이번 결과는 전체학생 중 75% 이상의 학생들이 이번 학기에 만족했다는 것”이라며 “겨울학기에도 수업의 질을 높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대덕대학도 올해 방학을 줄이고 수업기간을 늘렸다. 대학의 의무 수업기간인 한 학기 15주에서 3주를 더한 18주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추가된 3주 동안은 정규수업에서 다루지 못한 교과목이나 실무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앞서 천안 호서대도 17주 수업을 운영해 왔다. 타 대학에 비해 개강은 한 주 빠르고, 방학은 한 주 늦게 시작하는 식으로 2주간의 수업을 늘렸다. 이성동 호서대 기획처장은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17주 수업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며 “학생들 입장에선 남들보다 일찍 개강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고, 교수들도 수업준비에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학생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17주 수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환경과 안 맞아”우려도=이 처럼 지역대학들이 수업기간을 연장, 운영하는 이유는 대학의 무한경쟁시대에서 경쟁력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송대 관계자는 “기존의 봄, 가을 학기제에서는 무한경쟁에서 너무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1년 내내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지역대 이미지가 주는 선입견을 탈피하고, 학생들은 조기졸업을 통해 취업전선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학기 15~16주 수업이 정착돼 있는 국내 대학환경에서 일부대학의 수업기간 개편은 오히려 혼선만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서대 관계자는 “수업기간이 늘면서 타 대학들과 학사 일정이 맞지 않아 행정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매년 17주 수업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2008년 1년 3학기제를 운영했던 영남대는 시범 첫 회만에 다시 2학기제로 되돌렸고, 대덕대학 역시 3학기제를 운영하다 현재의 18주 수업으로 개편했다. 대덕대학 이문희 교수는 “1년에 3학기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을 조기졸업 시키면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면서 “그러나 3학기제로 운영되면 9월에 조기졸업을 하게 되는데, 9월은 취업시즌과 맞지 않아 별다른 이점이 없어 다시 2학기제로 되돌리게 됐다. 외부환경과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학기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송대 한 학생은 “이번 여름방학에 국토대장정을 계획했는데 학교의 4학기제 시행으로 참여할 수가 없게 됐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더 공부시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보통 방학기간에 실시되는 다양한 외부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단점을 모두 지닌 지역대학들의 수업기간 연장실험이 실제 지역대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문희 교수는 “(수업기간을 연장하는)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선 대학의 다각론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 학교에서도 수업 목표에 따라 2학기, 3학기제 등이 다양하게 실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09-13 오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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