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침체의 여파를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여름 미국의 청년 취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로스쿨 졸업생은 취업난에 대출 받은 높은 등록금을 갚지 못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북미 지역인 캐나다의 경우 취업난에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몰리고 있다. 이는 혹독한 취업난에 대학을 피난처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쿨을 졸업해도 안정된 직장을 자리 잡을 수 없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 미국, 청년층 취업률 역대 최저 =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 여름 미국의 청년 취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최근 노동부 통계를 인용, 지난달 청년층 취업률이 47.6%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청년 취업률 조사를 시작했던 지난 1948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전 62.8%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25세 미만의 청년층 취업률이 크게 줄어든 점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나 단기 취업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비 부담이 그만큼 커져 학생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6월~8월 동안 25세 미만 청년층 실업률은 18.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25세 이상 실업률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25세 미만 실업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 정부 등이 재정난에 봉착, 예산절감 등의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매자 여름방학 동안 청년층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대거 감축했다. 뉴욕시의 경우 여름철 일자리를 52000여개에서 35000여개로 대폭 줄였다.
또 주로 25세 미만 청년층이 일하는 레스토랑 업계 역시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신규 인력 채용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북미 지역인 캐나다에는 올드보이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캐나다 대학에 늦깍이 학생들의 입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캐나다의 많은 청년들이 고용시장이 점점 더 악화되자 대학을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에 캐나다 대학 등록률이 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대학들의 경우 나이가 많은 학생들의 입학이 두드러졌다.
토론토에 위치한 요크대의 경우 5명 중 1명이 나이가 많은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열로드대 역시 올해 대학 신입생 수가 14%나 증가했다.
■ 로스쿨 졸업생도 취업난에 허덕인다 = 로스쿨 졸업생들도 경기침체로 인한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한 일간지는 최근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밴더빌트(Vanderbilt) 로스쿨 출신 졸업생 2명은 최근 ‘로스쿨 투명성(Law School Transparency)’이란 비영리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전국 200여개 로스쿨을 대상으로 올해 졸업생 취업·초봉 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로스쿨 졸업생들은 로스쿨이 취업 전망을 과장 홍보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취업난에 일부 학생들은 ‘심각한 사기(Scammed Hard)’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드는 등 자신이 졸업한 로스쿨을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로스쿨 졸업생들의 구직 비율은 8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지난 2007년 92%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또 이들이 몸담고 있는 직종이 파트타임 임시직인 경우가 많으며 로스쿨 학위가 필요 없는 곳에 취업한 사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변호사협회(The American Bar Association, ABA) 역시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난에 우려를 표한다”며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비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ABA 측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립대 로스쿨 졸업생의 경우 평균 5만 9000여 달러, 사립대 졸업생의 경우 9만 1000여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에 로스쿨 응시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올 가을학기 로스쿨 응시자는 2.2% 증가해 총 8만7000여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