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본명 김채곤)은 9일 연세대에서 열린 명사 초청강연회에 참석, "감옥에 있을 때 한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한국을 점점 알게 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러면 안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자신만 잘 되면 되지 하는 마음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만일 통일이 되면 북한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게 될 것인데 우리 젊은이들이 조국관과 민족관이 없다면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북한 젊은이들에게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김은 이어 "비전을 갖고 세상을 넓게 보면 옳고 그름이 보인다"면서 "겸손, 정직, 존중, 근면 등을 바탕으로 일등 국가가 되는 데 젊은이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김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와 함께 영어 중심의 교육이 갖는 폐단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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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하는 로버트 김./한명섭 기자 |
로버트 김은 "사람들은 나를 애국자나 영웅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으며 그저 한국이라는 모국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감옥에 있어 보니 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됐고 내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데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로버트 김은 스파이 논란에 대해서는 가급적 발언을 자제했다. 그러나 강연 도중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해 그간의 고초가 얼마나 컸는지 실감케 했다.
로버트 김은 "여러분들은 내가 어떻게 스파이가 됐는지 묻고 싶겠지만 나는 절대 스파이가 아니었다"며 "나는 조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로버트 김은 또 "나의 사건은 우리 나라가 분단이 안 됐으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다"면서 "내가 받은 형벌이나 운명은 분단의 부산물"이라고 밝혀 남북 분단의 착잡한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