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후보 토론회 '기대 이하'
정책 대결보다 상대 흠집내기 주력
13일 오후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대학교 제16대 총장후보자 추천선거 공개토론회'가 후보 간에 말꼬리 잡기 식으로 흐르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서거석(56) 현 총장과 신형식(55) 교수, 한병성(59) 교수 등 3명은 대학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는 말단지엽적 문제를 중심으로 상호 흠집 내기에 주력하는 모양새였다.
후보 간의 공방전은 상호토론과 동시에 시작됐으며, 현 총장인 서 후보에게 화살이 집중됐다.
한 후보는 서 후보에게 "지난 4년간 선심성 예산 낭비가 많았다"고 공격했고 서 후보는 "당연히 지출돼야 할 예산을 규정에 맞게 집행했다. 흠을 잡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과 다르면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서 후보는 한 후보에게 "공약으로 내세운 대학개혁은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 아니냐"며 학내 구성원의 불안감을 자극했고 한 후보는 "업무평가를 통해 적절한 인력 배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절대 구조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신 후보는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서 후보의 공약을 놓고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겠다는데, 그렇게 적은 예산으로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고 서 후보는 "연구소 조성을 위한 사전조사와 계획 수립 등에 우선 쓰겠다는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서 후보는 신 후보에게 "그동안 수많은 일을 한 총장을 놓고 '대외활동이 부진해 대학 위상이 약화했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고 하지만 심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신 후보는 "발전기금 모금액 등을 보면 기대에 못 미치지 않느냐"고 공박했다.
신 후보가 서 후보에게 "총장 재임 기간에 유치한 대형 사업이 뭐가 있느냐"고 따져 묻자 "수천억원대의 사업을 가져왔는데 몰라서 묻느냐"는 등의 다소 감정적인 질의응답도 나왔다.
서 후보에 대해 "지난 선거에서 총장을 한 번만 하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뒤집었다"는 지적과 한 후보에 대해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는 공격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들 후보는 "대학 선거가 정책대결이 돼야 하는데 음해와 모략이 판친다"거나 "마타도어 수준의 루머들이 나돈다"며 이번 선거의 문제점을 자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입력 : 10-09-14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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