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1천3백억원의 운영수지와 1천6백84억원의 적립금으로 사립대들 가운데 경영실적은 1위, 적립금 규모는 3위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곧 적립금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연세대는 적립금을 놓고 학교 측과 학생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684억원 이월적립금 환수와 2006년 등록금 인하를 위한 연세대 운동본부'는 “연세대는 지난 2001년부터 미사용차기이월금이 매년 100억∼500억원 발생, 누적 적립금도 1684억원에 이르는데도 해마다 등록금을 6∼9% 인상했다”면서 “예산 쓸 곳을 찾을 게 아니라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하하는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 측은 "적립금은 대부분 기업과 동문들이 교육·연구 환경 개선을 위하여 기부한 자금으로서 기부자가 지정한 대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교비와 별도로 관리되는 자금"이라며 "적립금은 임의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이 아니다"라고 밝혀 적립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세대는 한동안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적립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더 타임즈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는 연세대를 또 한번 술렁이게 하고 있다.
더 타임즈의 순위 발표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 중에서는 서울대가 93위, KAIST가 1백43위, 고려대가 1백8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 중 라이벌 대학인 고려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2백위 권 내에 진입하자 학교 당국의 분발을 촉구하는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비록 교수회나 총학생회 같은 공식적인 학내 단체가 직접 나선 상황은 아니지만 학내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번 순위 평가가 연세대 구성원들에게 어느 정도 당혹스런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학내 게시판에는 "우리학교가 경쟁학교에 비해 순위에서 밀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지난 몇년동안 근거없는 우월감에 도취됐다면 이제는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자숙하자.", "조사 결과 하나에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하지만 무시하지 말자. 그러한 결과는 현재 우리의 성적표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 "총장님! 저희 졸업생들이 모교에도 박수를 칠 수 있도록 학교를 훌륭히 이끌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평가 방식을 신뢰할 수 없는데 결과를 따질 수 없다"며 "평가 결과와 관련된 학교 측의 공식 논의나 입장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대표 명문 사학인 연세대가 연이은 외부 평가에 따른 내홍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