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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권 인재양성사업(1) 프롤로그]산학 밀착도 높여 연구·취업·진학 ‘성과’
[교육과학기술부-본지 공동기획] 광역권 인재양성사업(1) 프롤로그
지역산업에 긍정적 인식, 인턴십 후 취업률 높여
산업 현장과 밀착되며 기술·제품 개발 공동 연구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이 지역과 대학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정해주고, 이에 대한 인재 양성을 대학에 맡긴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대학과 지역 산업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취업을 기피하던 지역 산업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산학 간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 선정 대학에서 융합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성과로 꼽힌다. 본지는 총 12회에 걸쳐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관련 연재 기사를 통해 사업 시행 이후 나타난 변화와 경쟁력을 갖춰가는 지방대학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 글싣는 순서

1.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이 몰고 온 새바람
2. 생명·건강 중심 의료산업도시 이끈다 : 강원대·한림대
3. IT 융복합 인재 양성으로 지역 발전 : 경북대·계명대
4. 기술융합으로 에너지 효율 높인다 : 부경대·부산대
5. 21세기 저공해·녹색기술 선두주자 : 목포대·전북대
6. 태양광·연료전지로 녹색성장 이룬다 : 금오공대·영남대
7. 의약바이오 교육의 허브 구축 : 순천향대·충남대
8. 미래 살리는 그린엔지니어 육성 : 전남대·조선대
9. 수송기계분야 전문인재 양성 : 창원대·한국해양대
10. IT 융합으로 신성장동력 창출 : 한기대·호서대
11. 관광·레저·물산업 이끌 인력 양성 : 제주대
12. 광역원 인재양성사업의 평가와 방향


“많은 학생들이 지역의 선도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

영남대 그린에너지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이하 그린에너지센터) 이태진 센터장은 ‘광역경제권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선정 이후 나타난 긍정적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영남대가 속한 대구·경북권은 그린에너지 분야가 지역의 선도 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체계적 교육과정을 거쳐 지역 산업으로 진출하는 일을 학생들이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선도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인재를 양성·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각 지역의 신 성장동력 분야를 선정한 뒤 산업현장에서 활약할 인재 양성을 대학에 맡겼다. 지난해 6월 지역 선도산업별로 1~2개 대학을 선정, 총 20개 센터를 출범시켰다. 여기엔 2009년부터 5년간 총 5000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센터당 50억원 내외로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역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사업 시행 1년여가 지나면서 지역 산업과 대학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대학과 지역산업과의 연계 강화다. 이선영 충남대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이하 의약바이오센터) 취업홍보팀장은 “센터 출범 이후 산업체와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학생들을 산업현장으로 보내고, 이를 취업과 연계시키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현장 경험이 풍부한 외부강사를 교육에 활발하게 참여시킨 게 효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산학 연계 교육은 지역 산업체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선영 팀장은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역의 산업체를 ‘취업하면 힘든 중소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업 시행 이후 학생들이 지역의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알게 되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재는 산업을 돌아가게 하는 혈액과 같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도 실질적으로 일 할 사람이 없으면 동력을 상실한다. 그간 지방의 중소기업은 학생들이 취업을 기피하던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모두 수도권 취업을 원했다. 의·치학전문대학원이나 공무원, 공사 시험에 ‘올인’하는 학생도 많았다.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자 지역 산업체에 취업하는 학생도 점차 늘고 있다. 금오공대 그린에너지시스템 인재양성센터의 경우, 사업 1차년도 취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센터 관계자는 “1차년도 사업 목표인 30명을 초과한 32명(학부졸업생 31명, 석사졸업생 1명)의 미취업 졸업생을 산업체 인턴사업에 참여시켰고, 이 중 20명(정규직 18명, 계약직 2명)의 졸업생이 취업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광기술기반 융합부품·소재산업인재양성센터는 센터 출범 후 미취업 졸업생 38명을 산업체 인턴십에 참여시켰다. 대학원 진학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36명 가운데 18명이 취업에 성공, 50%의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자 중 83.3%(15명)가 인턴십을 수행한 기업에 그대로 남아 채용됐다.

■공동연구 등 활발...전공 관심도 높여=전국의 20개 광역권 인재양성센터는 출범 후 긴밀한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인턴십을 비롯해 산업체와의 공동 연구주제를 발굴, 여러 과제를 수행해 왔다. 부산대 기계기반 융합부품소재 인재양성센터는 △기술 교류회·포럼 운영 △기술지도 △특허출원과 등록지원 △참여학생 교육사업 등 산학 협력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공동연구와 현장실습을 연계한 점이 눈에 띈다. 인턴십 참여 학생이 기업 현장을 경험하면서 필요한 기술·제품을 발굴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센터는 1차년도 58개 기업에 약 330명의 학생이 참여하면서 60개의 연구 과제를 발굴했다. 이후 상용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구과제 수를 52개로 축소한 뒤 산학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현장실습과 연계한 산학 공동 연구가 융합부품소재 분야의 현장 맞춤형·연구형 인재를 양성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광역경제권 사업 시행 이후 이공계 학생들의 전공 분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모처럼 만에 듣는 희소식인 셈이다.

충남대 의약바이오센터에 참여하는 14개 학과(전공)에 소속된 1200여명의 학생 가운데 학부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은 평균 50% 넘어서고 있다. △미생물학과 76.9% △응용생물학과 63.6% △생화학과 55.6% △식품공학과 46.2% △생물과학과 24.0%의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선영 취업홍보팀장은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학부의 모든 학생을 의무적으로 참여시켰던 누리(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 사업과는 달리 원하는 학생만 참여시키고 있다”며 “산업체와의 연계 교육이 강화되면서,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현 정부의 지방대학 육성정책이다. 대학이 지역의 선도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전 정부의 누리사업에 비해 ‘선택과 집중’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업단별로 3~4개 대학을 묶어 해당 학과의 모든 학생을 의무적으로 참여시켰던 누리사업과는 달리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학’, ‘참여를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삼았다.

누리사업이 ‘현재의’ 지역 특화산업에 주목했다면,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미래의 먹거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또 지경부의 광역경제권선도산업과 연계시키면서, 정부주도의 산업발전과 이에 투입될 인재 양성을 관·산·학이 역할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체 수요 부응한 융합교육 강화=산업체와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거의 모든 센터에서 산업체가 요구하는 융합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주목할 성과다. 기술의 융·복합은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술 혁신이다.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최근엔 IT·BT·NT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기술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 현장과 밀착된 광역권 인재양성센터에서도 융합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를 운영 중인 강원대는 △U-헬스케어 의료기기 △의료바이오 융합교육 △녹색의료기기 △심혈관 융합교육 △보건의료 전문인력양성 등 5개 융합교육 트랙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센터가 개설한 16개 융합교과목을 664명의 학생이 교차 수강했다.

김헌영 센터장은 “화학공학과 등 14개 학과가 융합교육에 참여하는 ‘다학제 융합트랙’을 운영 중”이라며 “융합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환영을 받기 때문에 취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대생이 해부학이나 생리학 과목을 듣고 취업하면, 의료기기 등을 설계하는 데 생리적인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강원대 인재양성센터는 14개 학과가 의료 융합교육을 펴는 하나의 단과대학이다. 이는 비단 강원대 뿐 만이 아니다. 전국 20개 센터가 출범 이후 각 산업분야에 맞는 융합교육을 펴고 있다. 영남대는 신소재공학부·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기계공학부·물리학과가 참여하는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을 개설했다.

전남대 융합부품·소재산업인재양성센터는 △광소재·소자 △유기소재와 패키지 △전기전자모듈과 시스템 등의 융합형 교과과정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1차년도 사업 결과 73개 강좌에 3688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9개 강좌가 기업 맞춤형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문종하 센터장은 “산업체마다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게 최근의 동향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대학에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제대로 하지지 못했다”며 “융합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지금의 3학년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면 산업체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에 기여할 인재 양성”
 [인터뷰]교육과학기술부 임창빈 학연산지원과장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교과부도 사업시행 이후의 성과를 ‘산학협력 강화’에서 찾고 있다. 임창빈 학연산지원과장은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산학 공동연구, 현장실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습 동기가 부여되고, 전공지식에 대한 학습 의욕이 커진 게 성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업 선정 대학에선 대학원 진학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산학 공동연구 등을 통해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기업이 원하는 주문형·융합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다. 임 과장은 “지역별 선도산업은 특정한 1~2개 학과 교육으로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며 “여러 학과가 참여하는 인재양성센터에서 주문형·융합형 교과과정을 확립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광역경제권선도산업을 진행하는 지식경제부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턴십이 끝난 뒤 해당 기업에 취업되는 비율을 높이려는 취지다. 임 과장은 “기업에 채용 장려금을 지원해 인턴십을 마친 학생이 해당 기업에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최근 지경부와 협의해 선도산업과 인재양성사업과의 유기적 연계 고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키운 인재가 해당 지역의 선도산업 분야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는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당 지역을 발전시키는 연결고리가 된다.

현 정부의 지방대학 육성책인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누리사업에 비해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 또 ‘현재의’ 지역 특화사업에 주목했던 누리사업에 비해 ‘미래의’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도 차이점이다. 임 과장은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은 해당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산업분야로 정하고,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3차년도 사업이 종료되는 2012년 6월 전국 20개 센터를 대상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업성과가 부진한 하위 20% 내외의 센터는 탈락시킨다는 게 교과부 방침이다. 임 과장은 “취업률·교육과정·특허·기술이전·현장실습과 관련된 실적을 정량 평가하고, △성과 목표의 적절성 △사업목적 달성 여부 △교육과정의 적합성 △산업체의 만족도 등을 정성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20개 센터가 2년 뒤 내놓을 사업 결과물이 각각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 광역경제권인재양성사업  온라인 강의 바로가기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9-28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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