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와 창원대는 지난해 양해 각서를 체결한 이후 순조롭게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본부와 단과대 배치 문제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통합 논의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두 대학은 조정안을 마련, 논의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창원대 내부에서 조정안을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면서 통합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경상대에 따르면 이번에 마련된 조정안은 △‘경남국립대’로 통합대학 교명 사용 △경남 진주시 가좌동에 대학본부 위치 △양 캠퍼스에 총장 집무실 설치 △4개 캠퍼스에 단과대 배치(가좌캠퍼스 생명공학, 창원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공학, 칠암캠퍼스 의대, 통영캠퍼스 해양대) △학생정원 15% 감축 등 총 10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교수회를 중심으로 한 창원대 내부에서 경상대가 발전적인 통합보다는 흡수 통합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판단,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 추진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보다 신중한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백종국 경상대 기획처장은 “5월 말까지 시한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그것이 어려울 경우 자체 개혁을 통해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은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학 간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대와 충북대는 충남대 총장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최근 충북대에서 통합추진실무위원회 모임을 갖는 등 통합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충남대 신임총장이 아직 취임을 하지 못한 상태라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 이와 관련 충북대에서 통합 추진 계획 1차 시안을 발표했으나 충남대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어 시안을 보류하기도 했다.
이에 두 대학은 충남대 신임총장이 취임하는 오는 17일 이후부터 통합 추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교육부가 제시한 재정지원 시한까지 완전한 통합이 어려울 경우, 단계별 통합은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배현덕 충북대 기획협력처장은 "통합 성사를 위해서는 재정지원을 법령화 하고 대폭적인 인사권을 총장에게 이양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북대와 상주대는 당초 지난달 말이나 이번 달 초에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통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의 통합 논의 역시 당분간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산대, 전북대 등 전북지역 국립대들은 구조개혁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고 부산대와 밀양대는 통합안을 마련,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기로 하는 등 일부에서는 통합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