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은 가운데 대학가에 이색적인 채용설명회가 확산돼 이목을 끈다.
강당이나 강의실에서 열리던 기존의 천편일률적 설명회에서 탈피했다. 커피를 마시며 상담하는 형식을 취하는가 하면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회사를 상징하는 굴삭기를 이용한 각종 퍼포먼스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설명회 등으로 진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기업들이 이색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기업의 인재 유치전이 치열해지는 만큼 대학가 이색 채용설명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 커피하우스, 스마트폰 설명회 다채 = LG이노텍은 고려대 등 대학가에 커피하우스를 설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LG이노텍 홍보팀 관계자는 “기존 채용설명회는 딱딱하고 일방적이란 지적이 있어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신세대 대학생들이 커피전문점이나 카페 분위기를 좋아하는 점도 고려했다”며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니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고 밝혔다.
회사 장비를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경우도 눈길을 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달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회사 중장비를 전시했다. 지난 1일에는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등 몇몇 대학에서 굴삭기를 이용해 붓글씨를 쓰고 와인을 잔에 따르는 행사를 열었다. 주력 제품을 직접 보여줘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사례도 발견된다. 인크루트는 지난 1일 경희대에서 연 채용설명회에서 ‘취업인맥’이란 개념을 활용했다. 취업인맥은 싸이월드의 일촌개념처럼 구직자와 인사담당자 혹은 취업한 동문선배와 1:1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말한다. 구직자가 질문을 하면 취업인맥이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용설명회에서도 취업인맥 강연 중 스마트폰으로 질의응답을 하는 등 SNS 개념을 도입했다. 인크루트 홍보팀 윤성은 씨는 “젊은 세대가 블로그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잘 활용하는 점에 착안했다. 실시간으로 어디서든 취업인맥에게 질문하면 손쉽게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 총수, 고위층 직접 참여키도 = 채용설명회에 기업 총수나 고위 임원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 총수의 마인드와 의지가 커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기는 것이다. 학생들 역시 기업 총수가 몸소 참여하는 채용설명회에 높은 관심과 신뢰도를 나타냈다.
두산그룹은 지난 7~9일 박용만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계열사 CEO들이 직접 대학가에서 기업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지난 2005년부터 김남구 사장과 유상호 대표이사가 계속 채용설명회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 최고 책임자가 직접 회사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설명해 학생들의 참여가 많고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업 총수들이 직접 채용설명회를 찾는 것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 영입 의지에서 비롯됐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연공서열을 타파한 인사제도로 맞이하겠다”고 했고,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은 “신입사원이 아닌 파트너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기업 총수의 말에 신뢰감과 함께 인재를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강당이나 강의실을 가득 메운다. 취업에 대한 피상적 질문이 아닌 회사에 대한 전반적 정보를 사전에 알아본 뒤 질문하곤 한다. 채용설명회 후 기업 총수와 학생간 활발한 질의응답으로 예정 시간보다 늦게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산그룹과 한국금융지주 홍보팀은 “기업 총수가 직접 참여하는 채용설명회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참석자 수가 많다”며 “채용설명회 시즌에는 회사 홈페이지 접속률도 급증할 만큼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전했다.